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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경기, 강원, 충청을 한눈에 치악산 비로봉..
사회

경기, 강원, 충청을 한눈에 치악산 비로봉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9/07/07 10:46 수정 2009.07.07 01:01




우리나라 5대 비로봉 중에 세 곳은 남한땅에 있고 두 곳은 묘향산과 금강산이라 북한땅에 있다. 남한땅에 있는 3대 비로봉을 오르고자 지난번 소백산 비로봉(1천439m)에 이어 이번에는 치악산 비로봉(1천288m)을 찾게 되었다.

‘비로’는 불교에서는 ‘높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비로자나’는 모든 곳에 두루 비친다는 ‘부처몸의 빛’을 뜻한다고 한다. ‘치가 떨리고 악이 받친다’는 시쳇말처럼 치악산의 등산코스는 실로 다양하다.

그 중에도 신라 때 의상조사가 창건했다는 구룡사에서 비로봉에 이르는 사다리병창코스가 대표적이다. 구룡사 주차장에서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300m 정도 걸으면 구룡교가 나타나고 이곳에서부터 시작되는 구룡사계곡은 수려한 자태를 드러낸다.

특히 보광루의 멍석이 눈길을 끄는데 세 사람이 석 달에 걸쳐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동양 최대임을 자랑한다.주봉인 비로봉(1천288m)에서 남대봉(1천181m)까지 남북으로 14km에 걸쳐있는 주능선은 양쪽으로 깊은 계곡들이 부채살처럼 퍼져있다.

양산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으로 빠져나가 산행기점인 구룡사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0시 50분이다. 초여름의 날씨지만 비온 뒤라 산길을 걷는데 촉촉한 느낌이 너무 좋다. 무박으로 치악산 종주도 수없이 했고 당일산행도 많이 해봤지만 치악산은 늘 그 자리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산꾼들을 반가움으로 맞이해 주는 것같다.

구룡사매표소를 통과하여 대곡야영장을 지나는데 진초록의 숲에서 묻어나오는 숲향이 가히 일품이다. 가슴을 열고 치악의 맑은 공기를 힘껏 들이마셔 본다. 한 50여분쯤 걸었을까 세림통제소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1시50분, 점심을 먹기에 아주 좋은 장소인데 조금 이른시간이라 험한 된비알(급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는 구간이지만 30여분 치고 올라가서 산중식사를 하기로 하고 다리를 건너 사다리병창길로 접어들었다. 사다리병창코스는 계속되는 된비알길이 3km 정도 된다.

목요산행이 좋은 것은 평일이라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차량 이동 또한 원활하여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깔끔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가급적이면 평일산행을 한 번씩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다리병창 직전에서 산중식사를 끝내고 다시금 정상을 향해 올랐다. 시루모양을 하고 있는 치악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비로봉(1천288m)에 오르는 순간 ‘해냈다’는 성취감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돌탑 세 개로 이루어진 미륵불탑을 볼 수 있는데, 중앙의 탑을 ‘신선탑’, 남쪽의 탑을 10 ‘용왕탑’, 북쪽의 탑을 ‘칠성탑’이라 한다.

구룡사주차장을 출발해서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금 구룡사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은 총산행거리가 10.9km로 6시간 정도면 산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산에서 당일산행이 가능하다.

주변볼거리로는 치악산 드림랜드가 원주시 소초면에 있고. 성우리조트에서 새말을 지나 치악산 국립공원입구에 이르면 된다. 비로봉을 중심으로 우거진 숲의 능선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옛부터 동악명산으로 일컬어지며 1984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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