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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방칼럼]여름타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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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여름타는 병

양산시민신문 기자 288호 입력 2009/07/07 11:00 수정 2009.07.07 10:58



↑↑ 김종달
본지 한방의료자문위원
제생한의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여름이면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증세가 나타난다.
 
온몸이 나른해 지면서 능률이 저하되고 갑자기 일어서면 어지럼증이 생기고, 체력에 끈기가 없어지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머리는 무엇을 뒤집어 씌운듯 무겁고 눈은 껄끄럽고, 입이 마르며 가습이 답답해진다. 또 식후에는 맥을 못가눌 정도로 노곤해져서 졸립기만 하고, 어느 때는 손발이 화끈거려서 이불 속에 넣고 있으면 갑갑하다고 호소한다. 이런 증세를 보이면 대개 '여름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피부의 활동이 더위에 잘 적응되지 못했거나, 수면부족으로 인해 심장 활동이 약화되어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나빠진 결과이며, 때로는 땀과 함께 체내의 알칼리 성분이 빠져나와 산성이 되었을 때 흔히 나타난다.
 
이럴 때는 나른하다고 가만히 있지 말고 충분히 움직여 땀을 흘려 밤에는 푹 잠들도록 해야 한다. 야채, 과일, 우유를 비롯한 영양가 높은 음식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너무 찬 음식물은 피하고,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성생활을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름타는 병'에는 인삼의 효과가 크다. 더위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항진시키는 약이기 때문이다. 인삼은 기력을 증진시키고 끈기를 더해주기 때문에 자꾸 여위어가면서 기억력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때 인삼을 복용하면 신속하게 회복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이것은 인삼에 함유된 성분 중 파낙소사이드의 강력한 작용 때문이다.
 
그러나 변약지남(辨藥指南)이라는 의서에 나와 있듯 여름철이라도 인삼만을 단독으로 복용하면 도리어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맥문동, 오미자 등을 함께 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바로 '생맥산'이라는 처방으로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이것을 여름철에 음료수 대신에 마시면 기력이 증강된다고 나와 있다.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유난히 일찍 찾아온 장마가 자칫하면 우리의 건강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기온과 습도는 우리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환경적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17~18℃의 온도와 60~65%의 습도가 가장 적당하다고 하는데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80이 넘는 날도 생긴다. 일반적으로 불쾌지수가 70이상인 경우에는 약 10%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고, 75인 경우에는 약 50%의 사람이, 80이상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장마철에는 특히 식중독과 냉방병에 주의해야 한다. 습도가 90%를 넘어가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또한 에어콘을 과도하게 작동하여 외부온도와의 차이가 크게 나면 냉방병에 걸릴 수가 있다. 두통과 감기 증세를 동반하는 냉방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실내 공기를 자주 순환시켜 주고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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