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이명진 양산대학 관광외식계열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또한 직업을 가졌다 하더라도 정년을 보장 받기 어렵다. 65세 정년보장이란 말은 오랜 옛말이 되어버렸고, 직장인들은 40대 후반이 되면 명예퇴직을 생각해야 하고, 제2의 직업을 찾아야 하는 불안감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9월(대학수시모집)이 되면 고등학교 3학년들은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한 것을 토대로 자신의 적성과 희망 직업을 위해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학교공부는 열심히 했을지 모르지만 자신이 앞으로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직업의 세계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해 충분히 가르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직업세계의 척박한 현실에서 양산에서는 지난 6월 삼성중학교 강단에서 '1388 청소년직업체험단'이 발족되는 고무적인 행사가 있었다. 청소년종합지원센터와 삼성중학교가 공동으로 결성한 직업체험단은 청소년들에게 직업의 중요성과 진로선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희망직업에 1일 체험기회도 제공한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행사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우리나라 사회의 고착화되어 있는 직업의 세계보다는 미래의 떠오르는 직업의 세계에 많은 눈을 돌리기를 희망해 본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전통적인 전문직(의사, 판검사, 교수 등)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양상이 달라 질 것으로 예측된다. 왜냐하면 올 3월에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직업전문가 1천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직업전망 지표 개발'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전통적 전문직보다 새로운 서비스 분야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2007년 기준으로 전체 산업의 57.6%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전 직종이 10년 뒤의 전망을 예측한 보고서에서는 1위로 부상하였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앞으로 국민소득의 증가로 가족 단위 외식문화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음식서비스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식서비스 관련 직업은 조리사, 바텐더, 서비스접객원(웨이터ㆍ웨이트리스) 등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80년대 후반부터 외식업이 본격화되면서 지금 현재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으로 음식과 함께 제공되는 음료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웰빙, 건강, 오감만족 등의 아이콘과 함께 떠오른 와인과 커피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수요확대는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세계의 경기침체가 지속화되는 과정에서도 커피는 선물시장에서 원유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고, 중국, 일본을 위시하여 한국의 와인시장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중국과 인도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와인과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다면 그 수요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외식업의 발달과 함께 음료의 중요성, 특히 와인과 커피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지금보다는 10년 후의 유망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인 소믈리에(와인전문가)와 바리스타(커피전문가)는 미래 서비스분야를 이끌어 갈 유망 직업으로 앞으로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분야이다.
와인전문가인 소믈리에는 호텔 레스토랑, 와인바, 와인수입유통업체, 와인을 취급하는 일반 외식관련 음식점에서 전문가로 일을 할 수 있으며, 또한 커피전문가인 바리스타는 호텔 커피숍, 유명커피체인점(스타벅스, 엔젤 인 아스, 파스쿠치, 다빈치커피 등), 일반 커피전문점 등에서 전문가로서 일을 할 수 있다. 또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창업도 가능하며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노동의 기쁨을 만끽하며 서비스 분야의 직업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