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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지천명, 동창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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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지천명, 동창회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290호 입력 2009/07/21 09:41 수정 2009.07.21 09:49
삽량문학 9집 수록작품




 
↑↑ 강윤학
삽량문학 회원
물금농협 근무
ⓒ 양산시민신문 
그 시절로  돌아가는 날
삐죽 나오는 흰 머리가
지천명 나이를  잠시 떼어 놓고
알몸으로 개울물 첨벙거리던  자꾸  눈에 거슬린다


사위 봤다는 순이는 내달이면 할머니가 된다고
오월에  며느리 본다고 일찌감치 청첩장 돌리는 덕이
염색한 머리와 짙은 화장 사이로
숨길 수 없는 나이가 새어 나온다


녹록치 않았던 수십 년 세월 이야기가
맑은 유리잔을 거쳐 목을 타고 넘어 간다
지천명의 동창회는
우리 놀던 개울물을 아낌없이 넘겨주어야 함을
인정하고 오는 자리였다 


소주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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