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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 양산에는 하루 평균 127mm의 비가 내렸고, 물금지역의 경우 시간당 최고 56mm의 집중호우가 내려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사진 왼쪽부터 침수 피해를 입은 물금 신주ㆍ서부마을) |
ⓒ 양산시민신문 |
인근 부산지역의 침수 피해를 바라보는 양산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커져가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시간부터 내린 장대비로 한때 국도와 지방도는 물론 도심구간 도로마저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거나 주택, 상가 침수 피해가 잇달았다.
특히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물금지역은 이날 하루 176mm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는 시간당 56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침수 피해를 입기도 했다.
주택ㆍ상가 침수 속출
물금 신주마을은 갑자기 내린 비로 인근 경찰서 조성 부지에서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저지대에 위치한 상가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펌프를 가동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도로보다 낮은 곳에 위치한 상가들이 침수를 막기 위해 토지공사에 장비를 요청했지만 뒤늦은 지원으로 주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주민들은 최근 경찰서 신축 공사로 현장 내 있던 배수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물금 서부마을 역시 상습침수구역으로 이번 장대비에 침수됐다. 물금시장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일어난 지역에는 읍사무소 직원과 소방서, 토지공사 등이 추가 침수를 막고,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또한 이 일대 지하차도에 물이 차 한 때 차량이 통제되는 등 아침부터 혼잡한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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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습침수구역으로 차량 통행이 통제된 대우자동차정비소 앞과 삼성병원 앞 도로. |
ⓒ 양산시민신문 |
일부 도심도로 구간 통제
물금지역 외에도 일부 상습침수구간과 도로, 농경지 등이 물에 잠겨 통행이 제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습침수구간인 북정동 대우자동차정비사업소 앞은 이번 비에 또 한 번 침수돼 인근 공장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물부터 퍼내는 소동을 벌였다. 대우자동차정비사업소 앞 도로는 차량 소통이 불가능해 오전 동안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삼성동 삼성병원 앞 도로 역시 새벽부터 내린 비로 도로가 침수, 이날 오전 동안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도로 침수 외에도 집중호우로 흙이 유실돼 도로 곳곳에 웅덩이가 생겨 차량 통행을 위협하기도 했다. 영산대학교로 진입하는 송학제지 앞 도로는 2개 차선이 모두 지반침하로 내려 앉았다.
또한 문화재지역에서도 비 피해를 우려한 시청 공무원들의 분주한 손길이 새벽부터 이어졌다. 춘추공원 충혼탑 계단에는 이른 시간부터 쏟아져 내리는 흙탕물로 주변 법면 붕괴를 막는 비닐막을 설치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북정동 고분군 역시 붕괴를 막기 위한 비닐막이 긴급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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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수로 인해 물에 잠긴 북부동 일대 도로, 도로가 내려앉은 영산대 앞 진입도로. |
ⓒ 양산시민신문 |
재난관리대책 정비 시급
한편 양산지역의 경우 수십억원대의 피해를 입은 부산지역처럼 큰 피해는 없었지만 변화된 강우형태에 대비한 재난관리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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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로 가득한 종합운동장 앞 양산천 일대. |
ⓒ 양산시민신문 |
특히 하천유역을 중심으로 갑자기 강물이 불어날 경우 인명ㆍ재산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
최 아무개(50, 북부동) 씨는 "도심 구간 도로까지 물이 차 차량이 지나기 어려운 상황은 최근 들어 처음 보는 일"이라며 "구도심의 경우 배수용량이 부족해 침수 피해를 입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사람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공사현장에 대한 관리 문제도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강우형태의 변화로 재난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집중호우를 대비한 안전사업장 관리와 구도심권을 비롯한 농촌지역 이재민 방지를 위해 24시간 감시체제를 갖추고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정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