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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물에 빠진 아이 구한 공무원 ..
사회

물에 빠진 아이 구한 공무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90호 입력 2009/07/21 10:25 수정 2009.07.21 10:32
폭우로 불어난 신기천 급류에 초등학생 휩쓸려

삼성동 최기주 계장 전력질주로 무사히 건져내



기록적인 폭우로 불어난 하천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한 공무원의 용감한 행동이 화제가 됐다.
 
ⓒ 양산시민신문 


삼성동사무소 주민생활지원계 최기주(47) 계장이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목격하게 된 것은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주민피해 여부 조사를 위해 현장점검을 하던 중, 신기천 주변에서 "아이가 빠졌다"라는 고함소리를 들었다.

최 계장은 가던 길을 멈추고 고함소리를 향해 급히 달려가 보니, 한 아이가 신기천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다급해진 최 계장은 앞뒤 가릴 겨를도 없이 곧장 뛰기 시작했다.

1m 남짓한 철조망을 뛰어넘고 뒹굴다시피 해 2.5m 아래 신기천으로 내려갔지만 아이는 벌써 저만치 아래로 떠내려가고 있었다. 다시금 전력질주 한 후 하천으로 뛰어들어 가까스로 아이의 손을 붙잡을 수 있었고, 이어 온 힘을 다해 아이를 끌어 앉고 무사히 하천 위로 올라왔다.

최 계장은 "평소 메말라 있던 신기천이 유례없는 폭우로 물이 불어나자, 이를 신기하게 생각한 아이들이 하굣길에 친구들과 하천으로 내려와 놀다가 일어난 사고였다"며 "물에 빠질 때 주위에 아이 친구들과 몇몇 어르신들이 있었지만, 성인 목 높이까지 차 오른 하천에다 급류가 강해 미처 구조할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안 아이 부모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최 계장에게 연거푸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이 부모 정우태 씨는 "겨우 초등학교 1학년생인 우리 아이가 150~200m 가량 급류에 쓸려 내려갔었다는 얘기를 듣고는 눈앞이 캄캄했다"며 "하지만 누가 구조해 줬는지 아이가 알지 못해 한참을 수소문하다 알게 됐는데,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에 대해 최 계장은 "누구나 그 상황이라면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며 "아이가 물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걱정했는데, 별 탈없이 무사하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고 호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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