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외국인노동자 성폭행 ? 괴소문 확산..
사회

외국인노동자 성폭행 ? 괴소문 확산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91호 입력 2009/07/28 09:21 수정 2009.07.28 09:28



북정동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 등산객 성폭행 사건' 이야기는 근거 없는 '괴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북정동 일대에서는 "외국인노동자로 보이는 외국인 4~5명이 여성 등산객을 상대로 집단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 괴소문은 두 달여 전부터 퍼지기 시작해 시간이 흐를수록 출처는 모호해지고 피해 여성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져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북정동에 사는 이아무개(45) 씨는 "피해자들이 20대 후반의 신혼부부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문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산경찰서와 관련 기관에 확인한 결과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서 관계자는 "소문과 관련있는 사건이 접수된 바 없고, 여성상담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어떠한 민원도 접수되지 않았다"며 "지역형사팀으로 사실 여부를 묻는 전화까지 걸려오지만 근거없는 헛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괴소문으로 인해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경계심과 두려움으로 정작 피해는 양산 거주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외국인노동자의집 관계자는 "외국인노동자들은 삼삼오오 몰려다는 것이 보통인데, 집단 성폭행 소문이 돌면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 곱지 않을 것"이라며 "괴소문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게 되고 오로지 소문의 대상만이 고통 받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