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실시한 ‘2009년 하계휴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평균 하계휴가 일수는 경기침체 영향 등으로 기간은 길어졌고 휴가비 지갑은 얇아졌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즐길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어졌다.
그러나 휴가는 꼭 돈이 있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휴가의 休자는 사람人변에 나무 木자가 놓여서 된 글자이다. 暇자는 한가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나무나 숲 속에서 한가하게 있는 것이 바로 휴가라는 뜻이다.
휴가(休暇)라는 말속에는, 무리를 지어 소란을 떨거나, 피곤에 지치게 여행하는 것이 휴가가 아니라, 조용한 자연 속에서 명상하며 쉬는 것이 진정한 휴가라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어떤 심리학자는, 사람이 잘 쉬지 못하고 마음이 평안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말하고 있다.
첫째는 탐욕 때문에 인간은 진정한 쉼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 둘째로는 시기와 질투 때문에 인간은 잘 쉬지 못한다는 것. 세번째 이유는 분노이며, 네번째 이유로는 교만 때문에 인간은 진정한 쉼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 여름 휴가는 주변의 나무 밑에서 쉬면서 나를 쉬지 못하게 하는 것, 탐욕과 시기와 질투, 분노와 교만이 내 안에는 없는지 깊이 생각하며 털어 내고 오는 것도 휴가(休暇) 다운 훌륭한 휴가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