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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찾아가다 ① 삼호동 농협파머스마켓 앞 사거리
불안한 교차로, 신호 위반도 다반사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92호 입력 2009/08/11 10:04 수정 2009.08.11 10:12
최근 3년간 사망사고 2건, 부상자수 38명 기록

교차로 진행방향별 혼잡한 신호로 추돌사고 빈번



사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긴 신호대기 시간을 의식해 슬그머니 신호를 위반하거나, 황색신호에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운전자 한 사람이 평균 20.3회 교통법규를 위반했고,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8명으로 일본의 0.9명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양산지역 역시 지난해 교통사고는 1천780건이 발생, 26명이 사망하고 1천312명이 부상당했으며, 898건의 물적 피해가 발생한바 있다. 이에 본지는 양산경찰서 교통관리계 정경태 경사와 함께 최근 3년간 사고율을 바탕으로 양산지역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선정, 도로체계의 문제점과 시민들의 습관적 법규 위반 문제에 대해 짚어보기로 했다.

ⓒ 양산시민신문


웅상 삼호동 농협파머스마켓 앞 사거리는 웅상지역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출ㆍ퇴근시에는 시간당 5~6천대가 통과할 정도의 단골 정체구간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2006년 9건, 2007년 7건, 2008년 7건으로 매년 꾸준히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부상자수도 최근 3년간 사망자수 2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에 달한다. 사거리 특성상 도로가 교차되면서 직진 차량과 좌회전 차량 간 충돌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웅상출장소 방향, 천성리버타운 방향, 그리고 국도7호선 양방향 도로가 한 교차로에서 만나는 4지형 교차로 도로구조다. 네 방향 모두 좌회전과 직진 신호가 있어 진행방향별로 혼잡을 빚다보니 자칫 황색신호 부주의 및 신호무시 등 신호위반이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번지기도 한다. 

ⓒ 양산시민신문
지난 2007년에는 영산대 겸임교수이자 전 도의원인 성홍룡 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키도 했다. 천성리버타운 방향에서 국도7호선으로 합류하기 위해 좌회전 하던 중 직진으로 달려오는 차량과 충돌한 것. 직진 차량이 황색신호에 급히 지나면서 1차선 좌회전 신호대기 차량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왼쪽에서 좌회전해 나오는 성 씨의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다.

정경태 경사는 "직ㆍ좌 동시신호에서 직진 후 좌회전 신호로 신호체계를 일부 변경해 이같은 추돌ㆍ접촉사고를 예방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도로는 왕복 6차선으로 차량횡단거리가 길어 차량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신호위반에 걸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차량 간 사고뿐 아니라 보행자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한 여고생이 파머스마켓 방향으로 건널목을 지나다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로 인한 누전으로 신호등이 갑작스럽게 점멸돼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였다.

특히 이곳은 각 방향으로 건널목 3개가 밀집돼 있어 운전자와 보행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 경사는 "현재는 교통신호기 케이블과 제어기 전면 교체로 신호기 누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며 "또한 신호위반 차량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국도 7호선 양방향에 교통용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무엇보다도 이처럼 횡단거리가 길고 신호가 혼잡한 교차로를 지날 때는 운전자 스스로가 신호 후에도 전후좌우를 살피는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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