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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고교4년생 고딩 같은 대학생들..
오피니언

[빛과소금]고교4년생 고딩 같은 대학생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292호 입력 2009/08/11 10:24 수정 2009.08.11 10:32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어떤 사람이 마차로 동 로마제국 콘스탄티노플로 들어가는데, 한 노파가 마차를 세웠다. "이 성에 들어가려는데 좀 태워다 주구려" 그러자 나그네가 그 할머니를 마차로 끌어 올렸는데, 이 노파의 모습이 어찌나 흉하게 생겼는지, 놀라 자빠질 지경이었다. "할머니는 대체 누구시요?", "나는 호열자 귀신이올시다", "호열자? 무서운 전염병 말이오? 사람 죽이러 옵니까?" 마차 주인은 그만 겁에 질린 듯, 노파를 마구 끌어 내리려 하였다.

그러자 막무가내였다. "나는 내려갈 수 없어요. 내가 성 안에 들어가도 다섯 이상은 안 죽일 테니 걱정 말아요. 만일 내가 다섯 이상 죽이면 그때 나를 찔러 죽이시오" 그러면서 노파는 품에서 비수 하나를 꺼내 주는 게 아닌가. 어느새 마차가 성안에 들어왔고, 노파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때부터 호열자 환자가 성내 생겨나기 시작했고 죽은 자는 5천명도 더 됐다. 화가 난 마차 주인이 노파를 찾아내어 비수로 찌르려 하자, 노파가 몸을 피하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난 실상 다섯 밖에는 죽이질 않았소. 그 외에 죽은 자는 모두 겁에 질리고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근심, 걱정 때문에 병이 생겨 죽은 거란 말이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두려움이라는 것이 인간을 죽인다는 것이다.
 
최근 모일간지 "고딩 같은 대학생들…치마폭에 싸여 미성숙 '고교4년생' 비아냥 받아" 라는 기사를 읽었다. 학부모의 치맛바람과 깊어지는 취업난 속에 대학생들이 독립된 인격체로 성숙하는 시간이 더뎌지고 있다.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진로 선택에 개입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대학가에서 양산되는 이른바 '나이 먹은 미성년자', '고교 4학년생'들이다.
 
핵가족화가 심화되며 교육 경쟁이 과열되고 취업난은 사회적 보호연령대를 점점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식이 귀하다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면 안 되고 광야 같은 세상에서 이길 수 있는 강한 야생화처럼 키워야 한다. 그래서 대학생다운 대학생이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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