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벼랑과 폭포가 어우러진 응봉산 용소골..
사회

벼랑과 폭포가 어우러진 응봉산 용소골

양산시민신문 기자 292호 입력 2009/08/11 10:36 수정 2009.08.11 10:44



ⓒ 양산시민신문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에서 출발하는 덕풍계곡 용소골은 응봉산의 여러 갈래 중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원시의 계곡이면서 아픈 역사의 흔적이 배어있는 곳이다.

과거 일제가 우리의 이 산천을 마구 훼손하며 자연을 망치고 수탈할 때 이 천혜의 비경인 계곡에 산림철도(궤도)를 설치하고 금강송을 마구 베어간 역사의 현장으로 아직도 계곡 곳곳에 나뒹구는 철로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용소골을 포함한 응봉산의 계곡들은 주로 급경사인데다 깍아지른 듯한 벼랑과 폭포, 깊은 소(沼)들이 많아 아마추어 산꾼들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산행지로 알려져 있다. 우회가 불가능한 폭포의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 하는 스릴이 있기 때문이다.

폭우가 내릴 때는 즉시 산행을 중지하고 높은 사면이나 능선으로 탈출로를 찾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능선을 잘못 벗어나면 절벽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는 길이 아니면 함부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덕풍마을을 지나면서 용소골로 접어들면 첫 번째 소(沼)를 만나게 되는데 방축소로 안전을 위해 철다리를 설치해 놓았다. 방축소를 지나면 장군 바위골을 지나 제1용소에 닿게 된다. 용소골에 있는 3개의 용소 중 가장 규모가 큰 제1용소 아래에는 간장같은 낙엽 썩은물이 폭포아래 소를 휘돌고 있어 보기에도 섬뜩할 정도다.

제1용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폭포 오른쪽의 비스듬한 바위를 20m정도 가로질러가야 한다. 중간에 로프가 있지만 조심스레 바위를 붙잡고 통과해야 된다. 제1용소를 지나 한참을 오르면 둥근 요강소를 만난다. 이 소 바로 위가 다래지기골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골에서 난 다래를 따 울진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깍아지른 절벽과 드넓은 암반, 크고 작은 소(沼)협곡을 지나 한참을 오르면 제2용소에 도착한다
제1용소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음지라 냉기가 느껴진다. 미끄러운 바위 아래 소용돌이치는 검은 물을 애써 외면한 채 오른쪽 바위지대로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제2용소를 통과하게 된다. 끝이 없는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다보면 작은터 골을 지나고 마름모꼴의 바위를 만나는데 여기가 항일운동을 했다는 성대장 바위다. 성대장 바위를 지나면 주 계곡 왼편으로 작은 계곡이 합수되는데 이골이 큰터 골인데 길이 거의 없는 편이다.

큰터 골 입구에서 30여분을 올라서면 커다랗고 둥근 바위가 골 중앙에 버티고 선다. 바위 왼편의 낙엽이 수북히 쌓인 사면을 타고 오르면 작은 폭포에 이어 커다란 폭포가 눈에들어 온다 이 폭포를 지나 40여분을 더 오르면 큰 골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응봉산 정상으로 바로 갈 계획이라면 이 갈림길에서 정면의 능선으로 바로 올라치면 된다. 1시간 10분 정도면 주 능선상에 올라 설 수 있으며 응봉산까지는 30분거리다. 정상에서 덕풍마을로 하산하려면 다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따라 내려선 후 큰터골 오름을 지나고 전망바위를 지나면 863봉 갈림길에 이르게 된다.

교통편은 차량을 이용할 때 양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나들목에서 내려 국도 7호선으로 동해안을 끼고 올라가다 보면 울진을 지나 호산리에서 태백으로 들어가는 416번 지방도로를 들어서서 20여분 달리다 갈림길에서 좌측 풍곡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산행코스 : 덕풍-제1용소-요강소-제2용소-큰터골-887봉-갈림길-응봉산-전망바위-863봉-덕풍
ⓒ 양산시민신문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