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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김 교장은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리움은 있겠지만 아쉬움은 없다’는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양산여고 교훈이 바로 ‘성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자’예요. 교훈처럼 교육자로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교단을 떠나려 합니다. 물론 40여년을 보냈던 둥지같은 교육현장에 대한 그리움은 있겠지만 교육자에 대한 아쉬움은 없습니다”
김 교장은 대학졸업 후 1970년 양산여중 국어교사로 처음 교편을 잡고, 평교사에서 교감을 거쳐 지난 2001년 양산여중 교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5년 양산여고로 자리를 옮겨 교장을 맡아 오늘에 이르기까지 40여년을 양산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눈을 감고도 학교 구석구석을 꿰뚫을 수 있는 양산의 산 역사가 된 것.
“땅속의 보석도 캐어내어 갈고 닦지 않으면 한낱 돌덩어리에 불과하듯이 자신 속에 숨어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갈고 닦아 현실로 끄집어내는 노력을 필요해요. 학생들의 가능성과 숨겨진 재능을 발굴하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죠”
당당하고 현명한 여성을 길러내기 위한 여성교육을 위해 한 평생을 보낸 김 교장. 도전받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여성의 능력은 학력뿐 아니라 문화·체육과 같은 재능도 필요하다고 항상 강조해 왔다. 김 교장은 태권도부, 관악부 등의 동아리를 만들어 문화·체육분야에서 학생들의 끼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었다.
“‘지금 꿈꾸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는 말이 있죠. 교육자가 꿈이 없다면 학생들에게도 꿈을 가지라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꿈을 꾼다는 김 교장은 때론 문학작가, 사진작가로 불리우기도 한다. 예술을 꿈꾸는 그의 열정이 그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산지부장을 맡아 지역의 문화·예술인으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회원전에서 20걸상을 수상할 정도의 실력파로, 그 외에도 경남사진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 교장의 작가적 능력은 문학분야에서도 나타나 시조로 문학계에 등단, 문화의 불모지인 양산지역에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를 창단해 초대회장으로도 활동해 왔다.
이러다 보니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며 사진으로서, 또 글로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퇴임기념 사진전도 열릴 예정이다.
“교육자의 길이라는 하나의 일을 정리하고 문화·예술인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합니다.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게 해주고, 예술인의 꿈을 꾸게 만들어준 제2의 고향인 양산에서 남은 인생 부지런히 살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