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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찾아가다]④동면 대우정밀 앞 영천사거리
교통환경 개선사업의 최대 수혜지역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95호 입력 2009/09/02 10:03 수정 2009.09.02 10:13
다중추돌사고, 전복사고 등 사고다발지역

집중 개선지역 선정…1년만에 사고 급감



사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긴 신호대기 시간을 의식해 슬그머니 신호를 위반하거나, 황색신호에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운전자 한 사람이 평균 20.3회 교통법규를 위반했고,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8명으로 일본의 0.9명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양산지역 역시 지난해 교통사고는 1천780건이 발생, 26명이 사망하고 1천312명이 부상당했으며, 898건의 물적 피해가 발생한바 있다. 이에 본지는 양산경찰서 교통관리계 정경태 경사와 함께 최근 3년간 사고율을 바탕으로 양산지역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선정, 도로체계의 문제점과 시민들의 습관적 법규 위반 문제에 대해 짚어보기로 했다.
ⓒ 양산시민신문

경사로가 합류하는 교차로의 특성상 일단 교통사고라 하면 5중 이상 추돌사고가 발생하곤 했던 곳이 바로 동면 대우정밀 입구 앞 영천사거리다. 이 때문에 양산경찰서는 교통사고 다발지역 가운데서도 집중적인 교통환경 개선사업이 필요한 곳으로 지정, 2006년부터 도로구조와 신호체계 변경 등을 펼친 결과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영천사거리는 양산, 웅상, 부산 노포동, 부산 기장군 방향 도로가 한 교차로에서 만나는 4지형 교차로 도로구조다. 그렇다 보니 네 방향 모두 좌회전과 직진 신호가 진행방향별로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양산 방향은 8%의 경사로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거나 황색신호에 무리하게 주행하는 차량들로 인해 다중추돌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왔다.
 
2006년에는 대형트럭의 브레이크 파열로 경사로에서 미끄러져 7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또 음료를 실은 트럭이 양산에서 웅상방향으로 좌회전하다 주행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해 하루종일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양산경찰서 정경태 경사는 "교통사고다발지역은 운전자의 부주의나 교통량이 많은 경우가 상당수이지만, 도로구조나 신호체계가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동면 영천사거리를 이같은 교통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으로 선정하고 도로교통안전공단과 지난 2006년부터 꾸준히 개선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전했다.
 
우선 경사로 사고 방지를 위해 미끄럼방지시설과 경보등을 설치했다. 또 양산에서 웅상방면 좌회전 전복사고를 막기 위해 차선을 확장, 차량 회전공간을 확보했다. 반대로 웅상에서 양산방면으로 우회전 하는 경우는 감속차로와 과속차로를 각각 신설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접촉사고를 최소화했다. 이 외에도 신호주기조정과 방호벽 설치 등 다양한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05년 교통사고 13건에 부상자수가 34명에 달했던 이 곳이 2006년 사고 5건 부상 6명, 2007년 사고 3건 부상 3명, 2008년 사고 3건 부상 6명으로 교통사고와 부상자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정 경사는 "사고다발과 만성정체 등 시민들이 겪는 교통불편은 도로개설과 같은 대규모 토목공사가 아니더라도 교통시설물 설치와 신호변경 등으로 일부 해결할 수 있다"며 "정부에서 추진되고 있는 교통선진화 사업 역시 이같은 취지의 국책사업으로 양산지역이 교통선진화 모델도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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