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후진국형'이란 말을 한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산업을 들춰보면 이런 말을 쉽게 버릴 수 없다. 물질적인 성장은 선진국에 견줄만해 졌지만, 재래형사고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도(顚倒, 엎어지거나 넘어뜨림) 재해는 오히려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충분조건이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생 요인을 없애야 한다. 전도는 불안전한 상태로 인한 것이 대부분으로 걸려 넘어지거나 부딪힐 만한 것들은 우선 치워서 안전한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미끄러운 기름이나 물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서 막고 닦아야 한다. 당장 힘들고 귀찮겠지만 놔둔다면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근로자는 안전작업수칙을 작성하고 따라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편한 것을 추구하는데 전도 재해는 이러한 것들을 쉽게 여기는 것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발생 요인을 없애지 못한다면 근로자는 작업방법을 개선하고 따라야 한다.
사업주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망사고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추락과 협착(끼임)의 경우는 부주의가 치명적인 재해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지만 전도 재해는 그렇지 않다.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사고는 크건 작건 재산과 건강의 손실을 초래한다. 따라서 사업주는 전도재해의 작은 위험요소라도 찾아내 개선할 수 있도록 의식을 바꿔야 한다.
선진국이란 말을 듣기를 원한다면 재래형사고인 전도 재해 예방이 필요하고 이는 사업주와 근로자의 산업재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만이 왕도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