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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수학교 설립 지연으로 속 태우는 장애인부모회 최태호 회장
"장애아동도 학생이고 특수학교도 학교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96호 입력 2009/09/08 09:32 수정 2009.09.08 09:32



ⓒ 양산시민신문
"양산에서 특수학교가 이토록 외면 받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없다. 혐오시설도 아닌 특수학교를 주민들이 반대하는 이유도 모르겠다"

양산장애인부모회 최태호 회장은 특수학교 설립이 지지부진되고 있는 상황이 더는 참기 힘들다며 말문을 연다.

양산지역에는 모두 600여명의 장애아동이 있다. 경남지역 20개 시ㆍ군 가운데 3번째로 장애아동 수가 많기에 오래 전부터 특수학교 설립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특히 양산지역 장애아동들이 특수학교가 있는 부산ㆍ김해 등으로 장거리 통학하거나, 특수교육 지원이 미약한 일반학교로 진학하는 수가 늘어나면서 특수학교가 설립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 8월 교육과학기술부가 양산지역 장애아동 특수학교 설립을 승인했고, 경남도교육청은 양산시, 양산시의회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성해 설립에 박차를 가해 2011년 3월 가칭 '양산상북학교'를 개교할 것을 공표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설립부지 문제로 사업 시행이 이어지고 있지 않아 이를 지켜보고 있는 장애인부모들의 한숨이 이제는 분노로 치닫고 있다.

"설립부지를 놓고 해당 주민들이 반대하자 도교육청은 시에서 협조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멘소리만 하고, 시는 도교육청 고유사업을 시가 나설 수 없다며 관망하고 있다. 뒷짐지는 관련기관들로 인해 애가 타는 것은 결국 장애인부모들 뿐이다"

최 회장은 설립 주최 기관인 도교육청의 추진력 부족을 문제로 손꼽으면서도 시와 시의회의 태도에도 서운함을 표했다.

"양산교육발전을 함께 도모하자는 취지로 교육관련 사업에 관대하기만 했던 시와 시의회가 유독 특수학교 설립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모르겠다. 장애아동도 학생이고 특수학교도 분명 학교다. 무엇보다 장애인부모도 양산시민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특수학교를 기피시설로 인식하고 있는 주민들의 오해가 하루빨리 풀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누구나 보장받아 마땅한 학습권이지만 그동안 장애아동들은 소수라는 이유만으로 열악한 학습권에서 생활해 왔다. 특수학교가 생긴다는 기대를 안고 있는 많은 장애인부모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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