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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찾아가다]⑤어곡동 어곡공단 사거리
비틀어진 도로 구조가 사고 유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96호 입력 2009/09/08 09:39 수정 2009.09.08 09:39
복잡한 교차로 모양에 대형차량 진출입까지

양산 2번째 사고다발지역…구조 개선 시급



사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긴 신호대기 시간을 의식해 슬그머니 신호를 위반하거나, 황색신호에 무리하게 교차로를 통과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운전자 한 사람이 평균 20.3회 교통법규를 위반했고, 차량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2.8명으로 일본의 0.9명에 비해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양산지역 역시 지난해 교통사고는 1천780건이 발생, 26명이 사망하고 1천312명이 부상당했으며, 898건의 물적 피해가 발생한바 있다. 이에 본지는 양산경찰서와 함께 최근 3년간 사고율을 바탕으로 양산지역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선정, 도로체계의 문제점과 시민들의 습관적 법규 위반 문제에 대해 짚어보기로 했다.

ⓒ 양산시민신문


대형차량 진출입로, 복잡한 교차로, 학교 앞 통학로….

양산지역에서 두 번째로 교통사고발생건수가 많은 어곡동 어곡공단사거리는 사고다발지역일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모두 다 갖춘 곳이다. 게다가 차량 통행량도 많아 교통소통이 사고예방보다 우선되고 있어 당분간 사고다발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 양산시민신문
어곡공단사거리는 어곡터널, 에덴밸리리조트, 어곡공단, 유산교 방향 도로가 한 교차로에서 만나는 4지형 교차로 도로구조다. 하지만 교차로가 정십자가 아닌 비틀어진 모양으로 교차로 진입시 진행방향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차로 횡단도로 위에서 차량간 엉킴현상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최근 3년간 25건의 사고수와 2007년 사망 1명을 포함해 모두 26명의 부상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양산경찰서 정경태 경사는 "교차로 모형이 어긋나 있어 어곡터널에서 어곡공단 방향의 직진이나 에덴벨리 좌회전 차량들이 진행 방향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에덴벨리를 찾는 외지차량들은 대형차량에 가려져 보지 못했던 표지판을 교차로 진입과 동시에 보면서 운행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곡공단사거리는 공단입구 특성상 대형차량들의 진출입로로 이용되다 보니 언제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어곡터널 출구부터 사거리로 진입하는 길은 편도 1차로로 대형차량들이 통행하기에는 불편한 도로구조다. 편도 1차로에 우회전 차량, 직진 차량, 좌회전 차량이 모두 신호대기 하다보니 교통혼잡은 물론 중앙선 침범 등의 교통위반이 교통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경찰서는 이같은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어곡터널 방향 도로에 우회전이 가능한 가속차로와 감속차로를 각각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차량들이 회전하기에는 도로가 협소해 회전공간 마련을 위한 도로확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이 곳은 어곡초오거리라 불릴 정도로 어곡초 진입도로가 교차로와 만나고 있어 신호체계가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어곡초 방향에서 좌회전해 교차로에 진입하면 연동으로 직진신호가 켜지는데, 이 신호를 에덴벨리 방향에서 오는 차량들이 잘못 오인해 신호위반으로 직진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정 경사는 "복잡한 신호체계로 인해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도로이지만 출퇴근시 교통량이 많아 교통소통을 위한 신호주기 변경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어곡터널 출구에서 에덴벨리 방향으로 통하는 우회도로가 개설돼 통행량의 일부를 해소하고는 있지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도로구조 개선이 필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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