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그 나무의 중심이던가
필듯말듯
양달개비꽃이
꽃다운 소녀의 그것 같아
꼭 그 중심 같아
中心에서 나는 얼마나 멀리 흘러와 있는가
꿈마저 시린
변두리 잠을 깨어보니
밤 사이 몇 겁의 세월이 피었다 졌는지
어젯밤 그 소녀 이제는 늙어
아무 것의 한 복판도 되지 못하는
내 중심 쓸쓸히 거기에
시들어
이화은 시인
1991년 <월간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1997년부터 육군사관학교에서 현대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으며, <시와시학> 부설 시 전문 포털 사이트 '포엠토피아' 편집주간으로 있다. 시집으로「이 시대의 이별법」「나 없는 내 방에 전화를 건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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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아 / 시인 한국문인협회양산지부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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