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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원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 ||
ⓒ 양산시민신문 |
알코올은 다른 금지 약물과 마찬가지로 우리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더구나 한창 뇌세포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급성적인 중독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른들보다 다양한 이유로 술을 자주 사용하게 만들기도 한다. 연말연시 또는 수능 시험이나 졸업시즌이 되면 술 때문에 고귀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청소년들이 생길 때는 ‘아, 저러지 말아야지, 우리아이는 안 그럴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어른인 우리가 청소년에게 술을 먼저 권한다. 그러면서 청소년끼리 술 마시고 경험한 것과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한다. 또한 이런 것이 크게 문제가 될까라고 생각하며 ‘에이 설마~~’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두 가지만 살펴보자.
레드와인을 자기 전에 1잔 정도 마시면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방송이 나간 뒤에 레드와인이 많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심장학자들은 와인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뇌 학자들은 이야기한다. 모든 술은 인체에 들어오는 순간 뇌의 신경다발을 끊게 된다. 신경다발은 기억이나 사고와 관련이 있다. 이 다발들이 끊긴다는 것은 기억, 학습, 충동조절 등과 관련이 있어 청소년이 술을 먹을 경우 알코올성 치매나 다른 여타 질병에 더 쉽게 노출되게 한다. 그래서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차라리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어른들 앞에서 술을 마시면 괜찮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긴장해서 막무가내식의 술버릇을 보이진 않을 거라는 것은 참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아이들의 알코올중독을 부추기는 행동이라고 충고한다면 어떤 표정이 될까? 알코올중독자 자녀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자녀들과 비교해서 30%정도 중독경향이 높다고 하는 연구결과만 살펴봐도 청소년기의 음주는 확실히 알코올중독이 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청소년에게 술을 주는 것은 그를 그만큼 성인으로 대접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그것이 우리의 문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술 때문에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을 어른들이 방조한다면 그것은 큰 사회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청소년기의 술 한 잔, 기분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아이의 몸이나 인생은 쪽박이 될 수 있다. 이번 추석에는 우리 청소년들을 어설픈 성인으로 대접하기보다는 칭찬과 관심과 격려를 주는 것은 어떨까? ‘너가 이렇게 듬직하게 성장했구나!’, ‘너의 모습을 보니 믿음직스럽다’ ‘사랑한다’ 등등의 표현으로 우리 청소년들을 인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