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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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가 봄인가 싶더니 여름을 달리고 풍요로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바람도, 더위도, 가뭄도 잘 견디고 인내한 결과다. 경기불황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주식 시장도, 경기 지표도 희망적이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 고난이 유익이 되기 위해서는 인내해야 한다. 인내는 고난을 통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길이다. 인내는 기다림의 어머니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풍성한 열매는 인내를 통해 주어진다. 생명은 고난을 잘 견뎌낸 인내의 열매이다. 어머니가 자녀를 잉태하고 출산하기 위해서는 10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암탉이 계란을 품어 병아리를 탄생시키기까지 21일을 기다려야 한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풍성하게 수확하기 위해서는 봄과 뜨거운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가치 있는 것, 빛나는 것은 견딤을 통과한 것이다. 정금은 용광로를 통과한 후에 나온다. 아름다운 도자기는 풀무 불을 통과한 후에 나온다.

뜨거운 풀무 불을 견뎌내지 못하면 아름다운 도자기가 될 수 없다. 밥이 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뜸 들이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 밥을 먹게 된다. 때로는 기다림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오죽하면 세월이 약이라고 했을까? 계절이 바뀌면 어떤 것은 저절로 바뀌기 때문이다.

아직도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기다리자. 머지않은 날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정금같이 빛을 발하는 날이 올 것이다. 우리 마음의 뜰에 인내를 심자. 그 뿌리는 쓰더라도 그 열매는 달다. 내일을 열기까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기다려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인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