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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복강경 수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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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복강경 수술 ①

양산시민신문 기자 298호 입력 2009/09/23 10:37 수정 2009.09.23 10:37



 
↑↑ 권오현
조은현대병원 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 양산시민신문 
복강경 수술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 이 수술법의 첫 시도는 담낭 절제술이었다. 이것은 현재도 복강경 수술의 상당부분( 70~80% 정도)을  차지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기 전에는 담석을 동반한 담낭염의 경우 중앙 절개 혹은 우측 상복부에 대한 늑골 하 절개로 개복 후 담낭 절제를 시행하였다. 이 경우 창상의 크기가 환자의 비만 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20~30cm 정도의 긴 흉터가 남게 되지만 복강경으로 성공할 경우 5mm~12mm 정도의 흉터만 남게  된다. 그 만큼 미용적인 효과를 보게 되고 통증도 적으며 회복 기간이 또한 빠르다.

복강경 수술은 양성의 외과적 질환(담석증, 충수염, 게실염, 술후 장유착 등)에  대한 기존의 개복술보다는 위에서 언급한 장점이 있어 가능한 복강경으로 수술이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심지어 초기의 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에도 복강경 수술이 기존의 개복술과 치료성적이 별로 차이가 없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일부만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외과적인 수술에 개복술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복강경용 수술기구가 많이 발전되어 왔다. 속담 중에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라는 게 있는데 이 말은 복강경 수술시에는 적용되지 못한다.

복강경 수술의 발전은 최근에 정말로 눈부신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다빈치’라고  알려진 로봇수술인데, 이 로봇수술은 이제까지의 통상적인 복강경 수술에 비하여 입체화면의 기능과 수술기구에 관절기능이 추가되어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빈치 자체의 비용이 약 20~25억원 정도의 고가인데다 수술비용도 엄청나다는 점, 또 통상적인 복강경 수술기구에도 관절기능이 추가되기 시작하였고 통상적인 복강경 장비에도 입체화면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어 외과의사로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비용대비 효율 면으로만 보자면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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