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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건교사 없는 학교 신종플루 구멍..
사회

보건교사 없는 학교 신종플루 구멍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298호 입력 2009/09/23 11:18 수정 2009.09.23 11:18
확진학생 48명…2개교서만 30명

집단감염 발생 학교 보건교사 없어



학교를 강타한 신종플루로 인해 보건교사의 필요성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양산지역에서 집단감염으로 휴교와 등교중지 조치를 했던 학교 모두 보건교사가 없는 고등학교로, 이 때문에 신종플루 예방과 대처에 차질을 빚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교육청에 따르면 양산지역 초·중·고교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모두 48명으로, 21일 현재 모두 41명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학년별로는 고등학생은 37명, 중학생 2명, 초등학생 8명, 유치원생 1명으로 모두 12개 학교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집단감염이 발생한 학교는 고등학교 2개교로 무려 30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2개교 모두 보건교사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들 학교는 처음에는 1~3명으로 시작해 확산된 것”이라며 “지역사회 감염은 최초 감염경로가 잘 파악되지 않지만 집단감염은 최초 감염자가 나타나기 때문에 최초 감염자에 대한 초등 대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과 대처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양산지역에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초등학교 26개교, 중학교 5개교, 고등학교 5개교로 전체 57개교 가운데 36개교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 보건교사를 채용하고 있는 일부 사립학교도 있어 실제 보건교사는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교사는 초등학교인 경우 교육법시행령 상에 ‘18학급 이상일 때 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중·고교에서는 이를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현재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일반 교사가 보건업무를 겸하고 있다. 전문 보건교사가 있는 학교도 신종플루 대응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 소규모 학교 관계자는 “일반 교사가 보건업무를 맡다 보니 위에서 내려주는 공문지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교사들의 정원을 늘리지 않는 한 보건교사 확보는 불가능하고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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