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동(Middle East)’이라는 표현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한다. 또한 ‘아랍 테러리스트’라는 용어와 ‘아랍인(Arabian)’이라는 용어도 많이 사용된다. 특히 국제뉴스를 보다 보면 아랍과 중동이 수시로 쓰이고, 기자들은 아랍과 중동, 이슬람 지역이라는 용어들을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기자들이 표현한 지역을 보면 아랍지역이 아닌 지역을 아랍지역이라고 하거나 중동이 아닌 지역을 중동으로 표현하는 등 부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는 일이 많다. 국내에서 중동이나 아랍이 어느 지역인지 말해보라고 하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 인질사건이 발생했을 때 본인과 인터뷰를 했던 기자들도 아랍지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아프가니스탄’을 아랍이라고 표현하기에 잘못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던 일이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아랍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동이라는 용어는 본래 19세기 영국에서 극동(Far East)과 근동(Near East)의 중간지역을 지칭하기 위해서 생겨난 지역적 개념으로 민족과 종교를 초월한 개념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중동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UAE), 오만 등이 위치한 아라비아 반도와 동쪽으로는 이라크, 이란의 아시아 대륙부, 남으로는 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수단, 서쪽으로는 지중해 연안을 따라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에 이르는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북의 지역 북으로는 요르단, 이스라엘, 레바논, 시리아, 터키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의미한다.
또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키프로스, 수단, 모리타니아, 지부티, 소말리아 등의 국가를 중동국가로 보느냐 하는 문제와 수단, 리비아,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의 국가를 북아프리카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가와 학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국가들에 대해서는 국가마다 견해를 달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아랍국가’들은 아랍어를 쓰고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아랍연맹 가맹국 22개국 회원 국가들은 모두 아랍국가에 포함된다. 이 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수단, 리비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모리타니아, 소말리아, 지부티, 팔레스타인, 코모로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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