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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영산대학교 일어학과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특히 ‘소년 점프’ 등 만화 잡지들이 현지 문화에 맞게 번역되거나 편집되고 있어 그 인기는 계속 높아져 가고 있다. 오늘날 만화가 일본의 문화수출 산업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베트남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매주 20 종류 이상의 일본 만화책이 번역되어 베트남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베트남의 전통 깊은 국영 출판사 Kim Dong이 1992년에 ‘도라에몽’ 베트남어판을 출판한 것을 계기로 하여 일본 만화의 대중적 인기에 불을 붙였다. 오늘날 Kim Dong 출판사는 ‘도라에몽’이나 ‘명탐정 코난’을 포함하여 약 100 종류에 이르는 일본 만화를 출판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13만권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3개의 회사가 일본으로부터 만화 판권을 사들여 합법적으로 출판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여전히 불법적으로 나돌고 있는 해적판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에서 원본이 발간되자마자 1개월 이내에 제대로 된 번역을 통해 신속하게 출판해 내는 것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 베트남은 총 인구 8천600만명 가운데 30살 이하 젊은 세대가 6할 정도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다. 이 점은 앞으로도 베트남에서 만화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한편 어린 시절부터 해적판을 포함하여 일본 만화들에 친숙해진 20대 젊은이들이 베트남에서의 일본 만화 붐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 만화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 자본으로 유지되는 TVM Comics는 민간 TV회사 TVM의 자회사로서 2007년에 호치민시 시내에 설립되어 그 해 8월에 만화를 출판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20 종류의 만화를 내놓았다.
현재 TVM Comics가 출판하고 있는 만화 가운데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세계 각국에서 널리 읽히고 있는 ‘NARUTO’라고 한다. 주로 만화를 구독하는 것은 12살부터 20살의 연령대 소년 소녀들이다. 베트남에서는 만화가 여전히 어린이들만의 읽을 거리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여 서점보다는 길거리 매점에서 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자들은 주문한 만화책을 아침 일찍 찾아와서 아침 6시면 점포에 진열한다. 이것을 등하교하는 어린이들이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만화책 한 권의 가격은 1만5천~1만7천동으로 한국 돈으로 1천원 정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