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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상배가추천하는한국명산]놀멍, 쉬멍, 걸멍 가는 제주..
사회

[이상배가추천하는한국명산]놀멍, 쉬멍, 걸멍 가는 제주올레길 ①

양산시민신문 기자 301호 입력 2009/10/13 10:24 수정 2009.10.13 10:34



ⓒ 양산시민신문
제주올레길은 제주도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좁은 골목길을 의미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지역적 특성 때문에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제주도 사람들은 거친 바람으로부터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서 집 주변에 돌담을 쌓았다. 그래도 돌담의 입구로 불어 오는 바람을 막지를 못하기 때문에 제주에 흔한 현무암을 이용하여 입구에서 부터 좁은 골목길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올레길 도보여행은 정체 현상을 보이던 제주도의 새로운 관광형태로 자리 잡았으며 2006년 서귀포출신 서명숙 씨가 23년간 기자생활을 접고 스페인 800km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다녀와서 우리나라에도 이와 같은 아름다운 길이 있다고 생각해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어 만든 것이 오늘날 제주올레가 탄생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2007년 9월 8일 제1코스(시흥초등학교~수마포 해안)가 개장한 이래, 제14코스까지 200km 넘게 개장되어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10월 4일 오전 8시 35분 올레길의 제1코스 15km 출발점이라는 성산읍 시흥초교앞에 도착했다. 말미오름을 오르고 알오름을 지나가니 우도와 성산 일출봉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10시 50분 시흥 해녀의 집에서 전북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다시 걷기 시작하여 제1코스 종착지인 광치기해변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제2코스는 17.2km 인데 하루 일정이 아무래도 빠듯할 것 같다. 해변에서 잠시 휴식하고 제2코스 목적지인 은평포구를 향해 출발했다. 숨박꼭질하듯 식산봉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금 고성윗마을로 접어드는데 시멘트 포장도로를 많이 걷는 바람에 발바닥이 불편해 즐거워야할 올레여행이 약간의 짜증으로 바뀐다. 도중에 간이식당에서 막걸리와 국수로 허기를 채우고나니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30km가 넘는 길을 30kg 배낭을 메고 걸으니 자신과의 싸움에 침묵만 흐른다. 저녁 7시 45분 은평포구에 도착하니 제3코스 쪽으로 아담한 정자가 2개 나타났다. 우린 이곳에서 노숙자같은 신세였지만 포근한 잠을 잘 수 있었다.

올레길을 갈려면 나름대로의 준비물이 필요하다. 먼저 걷기에 간편한 복장과 등산신발은 필수고, 장시간 도보에 필요한 식수와 간식거리도 준비하여야 한다. 또한 우의와 우산이 필요하고 땀이 식을 때 체온을 유지해 줄 보온자켓과 바람막이도 필요하다. 자외선에 대비한 모자 썬크림, 선글라스와 랜턴, 간단한 의료약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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