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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자식만큼 귀하게 키우고 있는 벼가 요즘 유난히 알알이 튼실하게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땅에서 건강한 쌀이 재배된다는 당연한 이치에서 출발한 그의 친환경 농법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친환경 농업은 일반 농업보다 그 재배과정이 까다롭다.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제초작업이 가장 큰 난제이기 때문이다.
“40여년 동안 오로지 농사만을 짓다보니 이제 삶의 터전인 ‘땅’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땅이 몸살을 한다는 것, 비닐을 씌우면 숨을 못 쉬어 답답해하니 내가 좀 고생스러워도 이제는 땅을 살리는 농사를 지으려고 마음 먹었어요”
친환경 농업은 어떻게 하면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제초작업을 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 씨가 선택한 것이 바로 ‘친환경 우렁이 농법’이었다.
우렁이 농법은 논에서 제초제 대신 우렁이를 이용해 논 잡초를 생물학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이다. 우렁이는 수면과 수면 아래에 있는 식물을 먹는 습성이 있어 제초환경만 잘 마련해주면 청소부처럼 논바닥을 헤집고 다니며 논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잡초종을 먹어치운다.
“처음에는 우렁이가 벼를 먹어치우기도 해 곤욕을 치뤘지요. 하지만 논바닥을 균평하게 고른 뒤 논물을 자작하게 유지시켜 주니 잡초만 이쁘게 먹어치워 논토양의 질도 좋아지고 논물도 상당히 맑아 졌어요”
신 씨가 자랑하는 우렁이 농법은 제초효과가 무려 95%에 달해 다른 친환경 농법에 비해 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질오염이 방지될 뿐 아니라 토양 속 미생물이 보호되어 유기물 분해가 활발해져 논토양의 질이 향상된다. 또한 무분별한 농약사용과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산성화, 오염된 논토양의 지력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건강해진 땅에서 재배되는 쌀의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는 신 씨의 말이 그대로 증명되고 있다.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흑미와 찹쌀 등을 믿고 사가는 소비자들로 인해 따로 판매경로를 개척할 필요도 없어요. 땅을 살리고, 튼실한 쌀을 만들어내고, 또 그 쌀로 건강해지는 소비자들을 위해 평생 힘이 다할 때까지 호미를 손에서 놓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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