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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동성폭력, 처벌강화에 그쳐선 안돼..
교육

아동성폭력, 처벌강화에 그쳐선 안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01호 입력 2009/10/14 11:07 수정 2009.10.14 11:07
성폭력예방ㆍ피해대응요령 등 교육 필요




아동성폭력이 발생할 경우 그 처벌은 비교적 엄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발생한 아동성폭력 사건의 10% 정도의 신고만 이뤄지고 있는데다 그 가운데서도 일부만 유죄판결이 내려지는 사법현실을 감안하면 ‘처벌강화’만으로는 아동성폭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고 할 수 없다. 처벌 외에 아이를 보호하고, 성폭력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신고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자료제공_양산교육청      
정리_엄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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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 관련 강력범죄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자 양산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은 채 직접 등ㆍ하교시키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력 사건, 혜진ㆍ예슬양 납치 살인 사건 등 지난해 아동 관련 강력범죄로 받은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9살 여아에게 영구장애를 입힌 일명 ‘조두순 사건’이 또 한 번 우리 사회를 몸서리치게 만들고 있다.

때문에 최근 아동성폭력 범죄 예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산교육청에 따르면 일선 학교에서는 1년에 2차례, 각각 1시간 이상씩 의무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 시간에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해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 교육청 소속 상담사가 학교를 방문해 개별 혹은 집단 상담을 하는 등 예방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방의 첫 걸음은
솔직한 성교육


아동성폭력 예방교육의 첫 걸음은 성에 대해 열려 있는 태도로 연령에 맞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신체구조와 차이에 대해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깨우쳐 주며, 자신과 타인의 몸을 소중히 여기도록 가르쳐야 한다.

속옷을 입는 인형이나 실제 아이가 속옷을 입을 때 ‘옷 안의 내 몸은 중요한 부분이니까 다른 사람이 만지면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만약 누군가 아이의 몸을 만져서 혼란을 느낀다면 ‘안돼요! 싫어요!’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며, 교사나 부모에게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일러둔다. 반대로 아이 스스로가 다른 친구의 신체부위는 함부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 준다.

또한 평소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부모에게 전화로 알리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사소통방법을 익혀주는 것 역시 성폭력 예방법이다.

양산교육청 오래경 상담사는 “아이들은 성폭력을 당하고도 무서워서 말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성폭력 피해 아동
신체적ㆍ행동적 징후


아이가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악몽을 꾸거나 밤에도 불을 켜는 것,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해 문을 꼭꼭 잠그는 것, 집중력이 떨어지고 밖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것, 특정 인물이나 장소를 무서워하며 보호를 요구하는 것, 소변을 가리지 못하거나 손가락을 빠는 것, 밥을 거부하거나 폭식 등 식습관이 변화하는 것은 성폭력 피해 징후일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임신을 한 경우 외에도 걷거나 앉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생식기, 항문, 입안에 상처가 있는 경우도 위험하다.


아이 안심시킨 후
즉시 신고해야


이처럼 아이가 평소와 다른 이상 징후를 보인다면 우선 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이해했음을 표현해야 한다.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보호자의 반응은 아이의 정신적 상처를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줌으로써 안심시킨 다음, 피해 당시 입었던 옷을 별도로 보관하고, 손을 씻기거나 목욕을 시키지 말고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피해 아동을 발견하면 즉시 ONE-STOP지원센터(244-8117)이나 여성긴급전화(국번없이 1366)로 연락해야 한다. 또 상담이 필요하면 양산성가족상담소(366-6663)로 하고, 법률이나 의료상담은 대한법률구조공단 울산지부(052-228-4676)와 하나병원(370-06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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