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이역만리 사할린에서 온 우리 동포 “환영합니다”..
사회

이역만리 사할린에서 온 우리 동포 “환영합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9/10/26 09:52 수정 2009.10.26 10:22
사할린 동포 80명 양산시민되다…상북에 보금자리 마련

양산적십자 3개월간 주공아파트에서 귀국지원캠프 운영



ⓒ 양산시민신문
“긴 세월을 보내고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니 정말 눈물이 나네요”

지난 23일 상북면 대석리 주공아파트에 도착한 러시아 사할린 동포 리순자(74) 어르신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이역만리 사할린에서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양산지구협의회(회장 최복숙)는 지난 23~24일 이틀에 걸쳐 사할린 동포 1세대와 광복 이후 태어난 2세대 등 모두 80명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들은 일본 강점기에 강제 징용돼 50년 이상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우리네 동포로 이제부터 한국사람, 양산시민으로 당당히 살게 됐다.

ⓒ 양산시민신문
창원이 고향이라는 남종수(72) 씨는 “아직도 고향 주소가 막힘없이 외워지고 고향 집 앞에 있던 철도가 눈에 선하다”며 “오래 전부터 귀국을 희망했는데 이제라도 고국에 돌아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산적십자는 사할린 동포 입주를 앞두고 한달 전부터 아파트 실내청소와 시설설비 등의 활동을 시작했고, 입주 후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 옆에 사할린동포 영주귀국지원캠프를 마련해 봉사활동과 국내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 양산시민신문
지원캠프를 책임지고 있는 양산적십자 윤애경 캠프장은 “동포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3개월간 캠프를 운영해 이들의 입주를 돕고 매일 4~5명의 양산적십자 회원들이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 내달 10일에는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영주귀국 사할린 동포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으로 사할린 동포뿐 아니라 지역 어르신들도 초대해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대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귀국동포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해 1인당 월 40만원씩을 지원키로 했다. 또 기초노령연금과 장애수당, 의료 급여 등의 각종 지원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사할린에는 동포 4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지난 1992년부터 7월말까지 대한적십자사의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사업을 통해 모두 2천942명이 고국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