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아무개(51) 씨는 최근 심각한 구인난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금껏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직원을 구해 왔지만 최근 들어 일하려는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양산지역 한 직업소개소에 가입해 구직자를 소개받았지만 그마저도 다른 일자리가 있다며 갑자기 그만두는 바람에 영업에 애를 먹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을 부리고는 있다지만 일반음식점들은 정작 일할 사람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희망근로사업에 참여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양산시음식업지부(지부장 이태건)에 따르면 구인을 희망하는 음식점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최근 구직자는 현저히 줄어들어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더욱이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일부 직업소개소가 의도적으로 인건비를 올리고 구직자를 가로 채는 등 얌체 운영을 하고 있어 영업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시의 희망근로사업이 일반음식점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를 대거 흡수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실업난 해소와 사회적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추진되고 있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은 모두 1천3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일반음식점 등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일용직 근로자라는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희망근로는 주 5일제ㆍ하루 8시간 근무에 4대 보험이 가입되는 국가적 일자리라는 점이 구직자들에게 매력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희망근로 역시 한시적 일자리며, 한번 참여한 사람은 중복근로가 불가하기 때문에 최근의 구인난 역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음식업지부는 일반음식점이 구인난으로 영업에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무료직업소개소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로부터 직업소개소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0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