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주 안으로 신종플루와 관련해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인 ‘심각(Red)’으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힌 가운데 양산지역 보건대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양산지역 신종플루 확진환자 가운데 83% 이상이 학생환자로 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도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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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보건소와 양산교육청에 따르면 2일 현재까지 치료 중인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모두 174명이며 이 가운데 3명이 고열ㆍ기침으로 삼성베데스다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등에 격리 입원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양산지역 확진환자 대부분이 학생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하고 있으며, 초ㆍ중ㆍ고교를 넘어 유치원과 어린이집까지 확산됐다. 한때 신종플루 청정지역이라 불리우기도 했던 상ㆍ하북지역 학교에까지 퍼져 이제는 양산전역 어디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잉대응에서 관리소홀까지
신종플루 대응 학교마다 제각각
집단발생으로 현재까지 휴교나 휴반 등의 조치를 취한 교육기관은 어린이집 1곳, 유치원 1곳, 초등학교 7곳, 중학교 1곳, 고등학교 1곳, 학원 3곳 등 모두 14곳이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의 몇 %가 확진환자일 때 휴교나 휴반 조치를 하라는 정확한 규정 없이 학교장의 재량에 맡기고 있어 일선 학교가 혼선을 빚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장의 신종플루 인식정도에 따라 대응방법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제 ㄱ초등학교는 전교생은 물론 학교를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도 발열검사와 손소독을 실시하고 입출카드까지 발급해 전염가능성을 철저히 막고 있었다. 하지만 ㄴ초등학교는 과잉대응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위화감과 공포심을 안겨줄 수 있다며 평소의 학교모습 그대로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각기 다른 학교대응 모습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학부모들이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는 “과잉대응도 문제지만 관리소홀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휴업하면 수업결손이 생길 것 같고, 휴업하지 않으면 학생 건강을 위협할 것 같고 어떤 경우가 더 효과적인지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양산전역 학교가 똑같은 기준으로 대응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맞벌이 부부도 ‘비상’
자녀 증상 숨긴 채 등교시켜
일선 교육기관들의 휴교와 휴반이 늘면서 맞벌이 부부들도 난감해졌다.
학교뿐 아니라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학원까지 휴원하자 교육기관에 의존하며 출근해야 했던 맞벌이 부부에게도 비상이 걸린 것.
ㄷ초등학교는 확진학생이 대거 발생하자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부분휴교 조치를 내렸지만 나머지 학년도 다수의 학생들이 의심환자로 학교를 나오지 않아 휴교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일부 학부모들이 휴교를 반대하고 있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ㄷ초등학교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가 감기 증상이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데도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증상을 숨긴 채 학교에 보내고 있어 상황이 심각하다”며 “현재 28명 교실에 13명의 학생이 등교를 하고 있지 않을 정도로 수업진행이 무의미해지고 있는데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 휴교조치를 하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 학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내 아이의 건강만큼 이웃의 건강도 지켜주자’라는 당부의 말을 가정통신문의 형태로 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설득에 나섰다.
수능 열흘 앞둔 수험생
양산도 현재까지 9명 확진발생
수능을 열흘 앞둔 수험생들에게 신종플루는 공포 그 자체다. 그렇지 않아도 김장감 속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신종플루라는 복병을 만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현재 양산지역에도 고3 학생 8명과 재수생 1명 등 모두 9명의 수험생이 신종플루 확진환자로 격리 치료 중에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일수가 많고 교실에 머무르는 시간이 비교적 긴 고등학교 특성상 한 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하면 집단발생으로 퍼지는 정도가 빠르다”며 “유일한 해결책이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지만 다음달 중순에야 이뤄질 수 있어 수험생들은 수능 전까지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양산지역은 남부고, 양산고, 양산여고, 제일고, 물금고, 신주중 등 6개 시험장, 129개 시험실을 배정하고 시험장마다 신종플루 확진 학생과 감염 의심 학생들을 위한 분리 시험실을 만들어 별도로 시험을 보게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