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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 양산시민신문 |
“선생님, 이제 제겐 희망이란 없습니다. 한 평생 공들여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습니다”
박사는 메모지를 들고 그 남자에게 물었다. “정말 당신에게 남은 것이 하나도 없을까요? 무언가 남아 있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한 번 적어 봅시다”
그는 한 숨을 내쉬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지 말고 한 번 따져 봅시다. 부인은 아직 살아 계신가요?”,
“물론입니다. 아주 훌륭한 여자이죠. 매우 헌신적입니다”
“훌륭한 부인이 있다고 적겠습니다. 아이들은 어떤가요?”
“세 아이가 있습니다. 공부도 잘하는 편입니다. 내가 실의에 빠져 있는 것을 알고는 힘이 되어 주겠다고 말하더군요”
“두 번째는 힘이 되어 주겠다는 세 자녀가 있다고 적겠습니다. 그럼 친구는 있는가요?”
“네, 무척 다정하고 의리 있는 친구가 몇 명 있습니다. 그들은 나를 돕겠다고 말합니다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혹시 당신은 이제까지 남에게 피해를 준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저는 항상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조금도 양심에 거리낄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당신의 건강은 어떻습니까?”
“아주 좋습니다. 아무런 병도 없습니다”
“그렇군요. 저는 이제 당신이 대답한 것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훌륭한 아내를 두셨군요. 힘이 되어 줄 자녀도 있고요.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친구도 있군요. 양심적인 생활을 하고 계시고,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계십니다. 조금 전에 당신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당신만큼 모든 것을 갖춘 사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년의 남자는 부끄러운 듯 싱긋 웃었다.
“그러고 보니, 제 형편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군요”
살아가면서 없는 것들만 생각한다면 실의와 좌절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내게 있는 것을 헤아릴 줄 아는 지혜를 갖는다면 자족할 수 있다. 형편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많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용기를 갖고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