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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더러는 버리고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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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더러는 버리고 살 일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304호 입력 2009/11/03 11:02 수정 2009.11.03 11:02




 
↑↑ 한상도
삽량문학회 회원
동면 석산리 해강아파트 이장
ⓒ 양산시민신문 
때로는
얽히고 설킨 생각일랑 내려놓고 살 일이다
찬란한 하루해도 붉은 망토 서산에 걸쳐놓고
땅거미를 베개삼아 저 한 몸 누이는 것을


가끔은
물거품같은 시름일랑 접어두고 살 일이다
꽃눈을 피우는 매화가 추위를 탓하던가
겨울이 깊을수록 봄 오는 걸음이 더딘 것을


인생이란
입구에서 보면 한없이 길지만
출구에서 바라보면 더없이 짧은 것
이에 무엇이 아깝다고 이고 지고 가려하나


보아라
햇살이 비켜 선 저 눈밭 속에서도
쑥뿌리 봄 내음을 품고 있나니
더러는 초심으로 비우고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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