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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오봉초 도서관이 전국 최고인 이유, 여기에 있다..
교육

오봉초 도서관이 전국 최고인 이유, 여기에 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05호 입력 2009/11/10 09:50 수정 2009.11.10 09:49
교실 다섯개 크기, 1만권이 넘는 장서

양산 유일 사서교사로 전문적 독서교육 실시

학부모와 지역민에게 개방ㆍ열람ㆍ대출까지




오봉초등학교(교장 정현태) ‘책이랑도서관’이 전국 최고의 학교 도서관으로 선정됐다. 도서관 운영실적을 토대로 실시한 ‘2009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전국 3천80개 도서관을 제치고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이다. 과연 전국 최고라 인정받은 도서관은 어떤 모습일까? 책이랑도서관의 모든 것을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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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는 꿈은 책 속에 있다. 에디슨은 ‘과학의 학교’라는 책을 통해 실험에 몰두하게 되었고, 링컨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는 책을 통해 노예제도의 폐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헬렌켈러는 생후 17개월 만에 시력과 청력을 잃었지만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고, 빌게이츠 역시 세상을 배우게 한 건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정현태 교장은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정작 학교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은 소수에 불과해요. 아이들이 도서관을 ‘가고 싶은 공간’이 되도록 쾌적하고 안락하게 꾸미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그리고 전문적이고 내실있는 독서교육이 오봉초 책이랑도서관의 인기비결이죠”라고 자신했다.


‘책’으로 만든 ‘이랑’
1만권이 넘는 장서


오봉초의 자랑거리 ‘책이랑도서관’은 그 이름부터가 의미심장하다.

황가순 사서교사는 “시골길을 걷다 보면 밭에는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흙으로 ‘이랑’을 만들어 놓아요. 저희 학교에서도 시골의 논밭처럼 ‘이랑’이 있어요.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랄 수 있게 ‘책’으로 만들어진 ‘이랑’, 바로 ‘책이랑’이 그것이죠”라고 설명했다.

도서관의 재산은 단연 ‘책’이다. 책이랑도서관은 정확히 1만1천781권에 이르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은 학생 1인당 12.7권에 해당할 정도의 엄청난 숫자다.

물론 보유장서가 전부는 아니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진 도서관은 교실 5칸에 이르는 넓은 공간에 115개의 열람좌석, 그리고 학습을 위한 빔프로젝터, 전동스크린 등 첨단 시설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도서관을 활용한
차별화된 독서교육


도서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비결을 꼽으라면 단연 ‘독서교육’. 양산지역에서 유일한 사서교사가 있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독서교육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자료와 시설을 활용해 사서교사가 독서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담임과 사서교사의 협력수업도 오봉초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독서교육방식이다.

황 교사는 “도서관을 찾지 않는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죠. 매주 한 시간씩 독서교육수업 시간으로 도서관을 활용해 도서관 이용교육과 독서지도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도서관 행사도 돋보인다.

매월 추천도서를 정한 뒤 퀴즈를 풀고 추첨을 통해 상품을 전달하는 ‘추천도서 퀴즈’, 도서관 소식지를 발행해 도서관에 관련된 지식을 퀴즈로 풀어보는 ‘도서관 퀴즈’, 전교생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옛사람들의 책만들기ㆍ독서골든징ㆍ빛그림동화상영 등 독서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친구랑 책이랑 한마당’도 특색있는 행사로 손꼽힌다. 또 방학 중 가족과 함께 독서여행지를 방문하는 ‘우리가족 독서여행’ 등이 인기있는 행사다.         
학부모ㆍ지역사회도 함께
문화생활공간으로 발돋음 


책이랑도서관이 단순히 학교도서관이라는 편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지역주민까지 쉽고 편하게 드나들 수 있어 이미 지역 문화생활공간이 된지 오래다.

도서관 개방과 열람은 물론 대출까지 가능해 2006년 150명, 2007년 250명, 2008년 290명에 이어 올해는 벌써 348명의 주민이 도서대출증을 신청해 도서관 이용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학부모로 구성된 학부모도서위원은 전문사서교사로부터 도서관실무와 독서교육에 관한 연수를 받아 이미 준사서교사로서의 능력을 갖췄다. 또 매월 2회 학부모 독서모임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양산도서관과 창원 고향의봄도서관 등의 공공도서관과 협력해 방학 중 독서교실, 지역 도서관 탐방, 독서여행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정현태 교장이 유인촌 장관으로부터 대통령상을 수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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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 교사가 직접 도서관에서 독서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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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여행으로 창원 이원수 문학관을 탐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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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탁본 등을 통해 옛 사람들의 책 만들기 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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