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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 양산시민신문 |
사회나 직장, 가정 등 매사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것은 견고함과 인내와 피나는 노력이 요구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은 제자리를 지키며 그 곳에서 충성스럽게 맡겨진 역할을 해낼 때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자리를 이탈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어야 아름답다.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구상의 <우음(偶吟) 2장> 중에서)라고 했다. 인생의 모든 불법과 불안정의 원인이 무엇인가? 바로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지 아니하는 것이다. 남편의 자리, 아내의 자리, 교사의 자리, 공무원이 지켜야 할 복무규율의 자리를 이탈하기 때문이다. 여자의 머리카락이 머리에 붙어 있으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러나 그 머리카락이 밥공기에 들어 있으면 밥맛이 떨어진다.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제 자리를 이탈하면 추하게 된다. 아무리 소중한 것도 제 자리에 있어야 소중하다. 입안의 침은 소중하다. 누구라도 입속에 있는 침은 전혀 더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음식물과 함께 침을 삼키는 것을 누구나 쉽게 한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나온 침은 모든 사람들이 다 “더럽다!”고 하며 멀리한다. 어느 누구도 입 밖으로 뱉어진 침을 다시 핥아 삼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소중한 것도 제 자리를 이탈하면 더러운 것이 되어버리고 만다. 만물은 다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있어야 아름답고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