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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제주 올레길은 현재까지 14개 구간이 개설돼 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6코스(쇠소깍~외돌개)와 7코스(외돌개~월평포구), 8코스(월평포구~대평포구)가 있다. 6, 7, 8코스는 거리가 짧은데다 볼 것도 많고 걷기도 편해서 올레꾼들은 6, 7, 8 코스만 걷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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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가 직접 운영한다는 소금막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해결하고 제6코스 목적지인 외돌개를 향해 묵직한 발걸음을 옮겼다. 제6코스는 여태껏 걸어온 길 중에서 가장 멋진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섬속의 섬’ 섶섬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보목항을 끼고돌다가 정방폭포를 지나 천지연기정길을 지나는데 제주의 시원한 해풍이 불어와 찌든 가슴을 쓸어내린다. 순간 “걷는자만이 세상을 앞서갈 수 있다”라는 철학자 샤르트르가 한 말이 생각났다. 제6코스 종착지인 외돌개에 도착하니 오후 4시 17분. 쎄미 올레 도보여행은 여기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필자는 제주올레가 시작되는 성산에서 저 고산까지 올레길 종주를 하고 싶어졌다
올레길을 걷는 것은 마음과 육신을 깃털처럼 가볍고 맑게 해주는 정말 매혹적인 일이다. 지루할 정도로 걷다가 편의점을 만나면 커피도 마시고, 로비의 편안한 의자에서 푹 쉬고도 싶지만 갈 길이 멀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 참아야 했다. 제주올레길을 걸어서 완주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인내의 예술이라 표현하고 싶다.
우린 힘들고 피곤했지만 서로를 마주보며 웃으면서 다음을 약속했고 제주도에 살고 있는 후배들이 교통편을 도와주는 덕분에 올레길을 큰 부담없이 계획된 시간에 걸을 수 있어 참 좋았다. 돌아와서 생각해 봤다. 우리 양산에도 제주올레길보다도 더 좋은 코스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당장 지도를 찾게 되었고 마루금을 그리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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