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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영세불망비 추모제…애민<愛民>정신 기린다..
사회

영세불망비 추모제…애민<愛民>정신 기린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06호 입력 2009/11/17 10:15 수정 2009.11.17 10:15
향토사연구회 발굴, 물금라이온스 주관 올해 3회째



ⓒ 양산시민신문
1866년, 메기들 농민들의 호소에 세금부과를 철회한 당시 관료에 대한 보은을 담고 있는 영세불망비에 대한 제사가 거행됐다.

지난 11일 농민의 날을 기념해 물금읍 가촌리 청룡등에서 타어평 영세불망비 추모제가 개최됐다. 올해로 3번째를 맞이하는 이 추모제는 물금라이온스클럽(회장 신영건)가 주관하고 물금읍사무소, 물금발전협의회, 물금농협, 물금농업인회가 후원한 것이다.

타어평(메기들의 한자명)은 동면 가산리 앞에서 남부동, 교동 앞까지 이어진 넓은 들판이지만 저습지로 일제시대 양산천 제방이 축조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영농과 수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140년 전인 조선 말기 수확이 불가능한 메기들 농지에 대한 과도한 농지세가 부과되자, 지역 농민들은 직접 상경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감면을 요청했다. 당시 호위영 대장 정원용이 사정을 직접 조사한 후 관찰사와 군수에게 향후 세금을 부과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리게 됐고, 이에 농민들이 선정을 베푼 호위대장 정원용과 양산군수 심락정, 경상도 관찰사 서헌순 등 세 관료의 공덕을 기리고자 불망비를 세우게 된 것이다.

3기의 공덕비는 뒷날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야산에 뿔뿔이 흩어져 방치돼 있던 것을 양산향토사연구회에서 물금읍사무소의 협조를 받아 발굴해 지난 2007년  2월 복원하게 됐다. 물금라이온스클럽은 이런 선조들의 뜻을 후세에 알리기 위한 의미로 2007년부터 매해 지난 농민의 날을 기해 추모제를 열고 있다.

신영건 회장은 “불망비가 발견된 이곳은 양산신도시 공원지역으로 수년후에는 거대한 도시로 변모해 자칫 소중한 역사적 자료가 훼손될 수도 있다”며 “양산의 새로운 문화재로 지정해 영구히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같은 추모제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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