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수 영산대학교 외국어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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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이 흔히 잘못알고 있는 아랍이슬람 전통 중의 하나가 일부다처제에 관한 내용이다. 일부다처제는 서구에서 아랍이슬람 여성의 인권과 관련되어 신랄한 비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슬람권에서 최대 4명까지 부인이 허용되는 일부다처제는 실제로는 사라져가는 관습일 뿐이며 일부 지역 혹은 일부계층에서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오래된 전통이다.

일부다처제는 무함마드 당시 전쟁미망인과 그 자식의 생계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나온 것이다. 이슬람이 발생하기 전 아라비아반도의 여자들은 실제로 세계의 여타지역의 여성과 마찬가지로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다.

아라비아반도에서 이슬람 이전시대에는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상속받는 재산에는 아버지의 처첩들도 모두 포함되어 있었다. 따라서 생모를 제외한 처첩들과 결혼 또는 동침을 해도 무방하였다. 이러한 관습을 타파하기 위해 정식 부인을 4명으로 제한하고 부도덕하고 무절제한 남녀관계를 제도적으로 개혁하여 궁극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도모한 것이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슬람에서 4명까지 부인이 허용되지만 실제로 꾸란(코란)에서는 일부일처를 타당한 것으로 밝히고 있으며, 특별한 경우에 한하여 4명까지 처를 둘 수 있도록 예외적으로 허용하였던 것이다.

꾸란에서는 일부다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특별한 규정을 두고 있다.
첫째, 일부다처는 일정한 조건과 상황아래서 허용할 수 있다. 이는 조건부 허용으로 이슬람의 신조에 대한 문제가 아니며, 필연의 문제도 아니다.

둘째, 일부다처의 허용은 최대 4명까지만 가능하다. 이슬람 이전에는 아무런 제한이나 보장이 없었다.

셋째,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아내가 되었다 하더라도 첫 번째 아내와 동등한 권리와 특권을 누린다. 대우와 부양과 친절에 있어 아내들 사이의 평등은 두 명이상의 아내를 둔 사람은 누구나 만족시켜야 할 필요조건이다.

넷째, 이러한 일부 4처의 허용은 정상 수단에 대한 예외이다. 일부 사회적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불가피한 곤란에 대처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인 동시에 최후의 시도였던 것이다. 즉 일부 4처는 긴급조치의 일종이며 그러한 의미에 국한되어야 한다고 이슬람에서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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