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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옥숙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 ||
ⓒ 양산시민신문 |
‘어떻게 하면 성적을 올릴 수 있을까?’ 하지만 개인별 상황이 민감한 변수인 구체적인 공부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청소년상담사로서 학습상담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성적을 올리고 싶은 그 마음, 혹은 성적이 오르지 않는 심리적 배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탐색하게 된다.
학습과 관련해 학습전·학습중·학습후로 세분화해서 생각해 보면 크게는 학습태도 및 환경에 관한 문제, 학습능력 및 전략에 관한 문제, 시험전략 및 시험불안에 관한 문제 등으로 나누고 있다. 세 단계는 각각 독립적이지 않고 상호 영향을 끼치며 그 단계가 순차적임에 주의해야 한다. 학습중 단계는 학습전 단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학습후는 학습전과 학습중 단계가 어느 정도 작동되어야지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학습전 단계에는 흥미, 자신감, 학습유능감, 학습유형, 환경조절력 등이 포함된다. 학습문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습의 시작부터 끝까지 스스로 관리·통제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당장 이번 기말고사 성적부터 오르길 기대하는 청소년과 부모들에게는 시간이 걸리고 마음을 주고 받아야 하는 이런 복잡하고 장기간의 탐색은 너무 멀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단기간에 결과가 곧바로 드러나는 학습법을 하다보면 벼락치기 공부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 것이고 학습을 통한 성장은 요원해 질 것이다.
학업성취도의 관건은 자신감이다. 즉, 동기는 낮지만 자신감이 높을 경우 학업성취도가 높아질 확률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감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자기이해에서 비롯된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어떨 때 기분이 좋고 어떨 때 불편함을 느끼는가’, ‘공부를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와 같은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경험하며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감은 성공했을 때, 잘했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패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는 마음이 빠지면 반쪽의 자신감이 된다.
성공경험만을 갖고자 하는 청소년의 마음속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이 더 크게 자리 잡게 된다. 여기다 외부요인들마저 작용을 하면 실패는 곧 절망으로 바뀌게 된다. 실패가 속상하지만 사태를 추스르고 재도전할 용기를 갖게 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처음에 만난 엄마와 아들이 서로 억울하지 않으려면 엄마는 아들의 자랑스러움을 인정하고 지지해주어야 하고, 아들은 엄마의 도움을 고마워해야 한다. 너무 뻔한 것이 아니냐고 하신다면 나와 우리 아이는 과연 그러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셨으면 한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 내가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