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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는 병원은 환자 가족이 병실에 머물면서 환자를 돌볼 필요없이 국가가 간병 비용을 보조하고 병원 내 공동병실을 두고 전문간병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양산지역은 병원 한 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어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
가족 누군가 중병으로 오랫동안 투병하면 환자가족은 생업을 중단하며 간병을 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환자 혼자서는 생활이 안되기 때문에 간병인을 둬야하지만 간병비 부담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간병비는 하루 6만원 한달 180만원으로, 치료비조차 부담스러운 보호자들에게는 상당히 큰 비용이다. 하지만 보호자 없는 병원은 2만5천원만 지급하면 간병사가 보호자를 대신해 24시간 환자 곁을 지켜준다.
현재 양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베데스다삼성병원에서 보호자 없는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2개 병실 14개 병상이 대상이며 병실당 주간 2명과 야간 1명의 요양보호사들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이같이 운영될 수 있는데는 양산노동복지센터의 역할이 컸다.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 소속인 양산노동복지센터는 2007년 4월부터 사회적 일자리 사업으로 보호자 없는 병원을 지원해 왔다. 다시말해 노동부의 사회적일자리 지원비에다 환자들의 자부담을 더해 간병사 임금으로 월 130만원을 충당해 왔던 것이다.
센터 소지훈 실장은 “일반적으로 간병사들의 근무시간은 24시간이며, 환자 상태에 따라 간병일수가 바뀌고 환자배당도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열악하고 불안정한 직업”이라며 “보호자 없는 병원은 간병사들에게 12시간 근무에다 병실배당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 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보호자들에게 간병부담을 덜어주는 것과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1석2조의 사업”이라며 “양산부산대병원을 비롯해 좀 더 많은 양산지역 종합병원들이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가 보호자 없는 병원 활성화를 위해 내년 예산안에 34억원을 배정키로 했지만 기획재정부와의 협의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반발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와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여성연대 등은 ‘보호자 없는 병원 실현을 위한 연석회의’를 구성했으며,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도 도입을 강력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