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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본사·로타리클럽 주최 사할린동포와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사랑으로 양념하고 정성으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09/12/01 10:08 수정 2009.12.01 10:49
양산적십자 주관, 신용보증기금·자강요양병원 후원

사할린동포와 새터민 등 우리 이웃 165세대에 전달




“동포애가 듬뿍 담긴 양념으로 버무린 김치 맛보셨어요? 정말 끝내줍니다”
꿈에 그리던 고국에 영주귀국한 러시아 사할린동포들이 얼마 전 고국에서 처음으로 김장김치를 담갔다.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배추 잎사귀 하나하나에 김치속을 듬뿍 넣어 거침없이 버무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한국의 어머니들이었다. 역시 김치는 한민족의 상징이고 사할린동포는 우리네 이웃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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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사할린동포들은 지난달 25일과 26일 이틀간 상북면 대석주공아파트 광장에 마련한 사랑의 김치 담그기 행사에 직접 참여해 김장을 담그며 고국의 따뜻한 정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본사와 국제로타리 3720지구 제5지역이 공동주최하고 적십자 양산지구협의회 주관, 신용보증기금양산지점과 자강요양병원이 후원한 것으로, 사할린동포 40여명과 적십자봉사원 100여명이 참여했다.

사할린동포 박장녀(71) 씨는 “러시아에서도 김치를 담가 먹었지만 지금 담근 김치는 양념과 김치속에 더 많은 재료가 들어가 깊은 맛이 난다”며 “더욱이 여럿이서 이렇게 김장김치를 담가 보긴 평생 처음이며 너무 즐겁고 너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장 담그기가 한참 진행되자 지역주민은 물론 상북면사무소와 신용보증기금양산지점 직원들까지 두 팔을 걷고 일손을 도와 700포기에 달하는 많은 양의 배추를 금새 맛있는 김치로 탄생시켰다. 또 김장 담그기가 끝나고 모두가 둘러앉아 막 담근 김치에 고기수육을 곁들인 맛있는 점심식사도 함께 했다.

적십자 최복숙 회장은 “김치 담그는 솜씨는 물론 김치를 손으로 쭉쭉 찢어 한입에 넣어 먹는 식습관까지 사할린동포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라며 “이같은 김장 담그기를 통해 사할린동포들이 고국생활에 적응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성스럽게 담근 김치는 사할린동포 40세대와 대석주공아파트내 기초생활수급자 65세대, 새터민을 비롯해 적십자 결연세대 60세대 등 모두 165세대에게 나눠주었다.

사할린동포 영주귀국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승욱(65) 회장은 “식탁에 앉아 김치를 먹을 때마다 고국의 따뜻한 정을 새삼 느끼게 될 것 같다”며 “사할린동포들을 대표해 이같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준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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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김장 담그기 도움주신 단체들>

↑↑ 국제로타리 3720지구 제5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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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와 적십자 양산지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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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보증기금 양산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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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요양병원 한방무료진료 펼쳐

자강요양병원이 사할린동포들을 대상으로 한방무료진료를 펼쳤다.

지난달 25일 김장 담그기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할린동포들에게 혈압, 당뇨검사 등 기초질병조사와 건강상담 등 한방 전반에 걸쳐 진료를 실시했다. 또 인삼, 당기, 숙취향 등의 약제를 넣어 제조한 기혈보충 보약을 6일분씩 80명의 사할린동포에게 모두 나눠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자강요양병원 유지원 원장은 “당뇨는 물론 혈압수치가 상당히 높게 측정되는 등 건강상태가 심각한 사할린동포들이 많다”며 “한국보다 의료수준이 낮은 러시아에서 꾸준히 건강관리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고위험군 환자가 많이 방치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강요양병원은 이날 건강상담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로 판단되는 동포들에게는 협력병원인 새양산병원과 연계해 양ㆍ한방의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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