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는 결혼 때 아버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고 딸을 신랑에게 주었다. “(딸이) 정실 자식들을 낳을 것을 내 이름을 걸고 서약합니다.” 즉 고대 그리스에서는 아내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자손을 낳는 것이었다. -매릴린 옐롬 <순종 혹은 반항의 역사-아내>- ↑↑ 이성수
영산대학교 외국어대학 겸임교수ⓒ 양산시민신문
아랍에서의 전통적인 결혼 풍습은 한국전통 결혼과 상당히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 일반적으로 아랍 무슬림들의 결혼 관습은 과거에는 부모가 가문이나 본인의 소원을 고려하여 정해준 사람과 혼례를 치르는 것이 일반적 관행이었다. 북아프리카를 비롯한 비교적 개방된 아랍이슬람 사회에서는 연애결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아라비아 반도의 엄격한 이슬람 사회에서는 중매결혼이 원칙이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바와 달리 아랍의 무슬림 남성들은 이교도의 여자와 결혼을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무슬림 남성과 이교도의 여성이 결혼했을 때 여자는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유일신 종교인 기독교나 유대교의 여자는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이 경우 이 여성은 이슬람에 대하여 이해하고 인정해야 하면 그녀가 낳은 자녀들은 모두 무슬림이 된다. 또한 이교도인 부인이 개종하지 않았을 경우 남편이 사망해도 그녀 자신은 유산을 상속받을 자격이 없다.
반면 무슬림 여성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교도의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무슬림 여성은 무슬림 남성들과 결혼해야 하는 것이다.
이슬람에서 결혼이 법적으로 성립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양가부모와 당사자가 모두 동의하는 것이 제일의 조건이며, 그 다음에는 마흐르(mahr)라는 신랑측이 신부측에게 주는 결혼지참 재산액수에 대한 양가의 합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결혼 서약서에 명시된다. 마흐르는 신랑 또는 그의 부친이 의무적으로 신부 혹은 그녀의 부모에게 지불해야 하며 마흐르가 합의되지 않으면 결혼이 성립되지 않는다.
전통적인 이슬람의 혼인 관행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의 남녀는 좋아하는 상대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가 없었다. 즉 부모가 가문이나 본인의 소원을 고려하여 정해준 사람과 혼례를 치르는 것이 그들의 관습이었다. 또한 남자는 경우에 따라서 스스로 배우자를 찾아 결혼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자의 경우 부모가 정한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절할 수는 있었지만 배우자를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것이 아랍 이슬람 사회의 보편적 관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