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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자..
오피니언

[빛과 소금]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308호 입력 2009/12/01 10:56 수정 2009.12.01 10:56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미국에 있는 친구 목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양산시장이 자살 했다는데 어찌된 일이냐?” 그러나 필자는 할 말이 없었다. 너무나 비통하고 어이없는 일이 또 발생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오 시장의 죽음을 두고 여러 말들이 많다. “오죽 했으면 죽을 생각을 했겠느냐?”라고 동정론도 있고, “죽을 일을 왜 했느냐?”며 질타성도 있고, 무리한 검찰수사를 탓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하나의 정치적 피해자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다.

한편에서는 공과(功過)를 말하면서 무리한 부분도 있었지만 양산발전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오 시장의 자살 사건은 국민과 시민들에게 말 할 수 없는 충격과 상실감을 안겨 주었다.

‘정말 죽으면 끝인가?’ 억울하든, 양심의 가책이든, 너무 무거운 부담감이었든, 죽음으로만 해결될 문제인가? 전직 국가의 원수로서, 양산시민의 수장으로서 국민과 시민들에게, 더군다나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인생 살다가 힘들면 죽으면 된다’라는 뜻인가? 정치인이기 이전에, 또는 어떤 공적과 철학과 사상을 초월하여 자식들의 아버지로서, 한 여인의 남편으로서, 한 개인의 인격체로써 자살은 남은 자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를 주고 자책감을 갖게 하는가?

자살을 동정하는 어느 시에서 “그대/ 자살을 꿈꾸는 자의 고독을 아는가?/ 자살을 꿈꾸는 자의 절망을 아는가?/ 자살을 꿈꾸는 자의 쓸쓸한 외로움을 아는가?/ 죽을 용기 있으면/ 그 용기로 살아가라 하지만/ 그토록 모질게/ 그토록 냉정하게 살수 없는/ 연약한 마음을 아는가?/ 세상에 물들어/ 하나 되고픈/ 간절한 바람/ 끝없는 노력/ 하지만/ 언제나 타인일 수밖에 없는/ 누군가 만나 나를 알리고/ 나 살아 있음 외치고 싶지만/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서글픈 심정을 아는가?” 했다. 오죽했으면 죽을 생각을 했을까? 때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주변 사람들도 자중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자살을 정당화 하거나 미화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 생명 경시 풍조는 안 된다. 살인은 타살만이 아니고 자살도 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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