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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탑자골 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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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탑자골 비나리

양산시민신문 기자 309호 입력 2009/12/08 09:52 수정 2009.12.08 09:52




 
↑↑ 이숙녀
영산대학교 평생교육원 수료
월간 한비문학 신인상 등단
천성산문학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인연을 외면하고 싶다
무너져 내린 돌탑 위로
십수 년 시집살이가
마른 바람 되어 회오리친다


눈감고 귀막은
마음 갈피엔 풍랑이 일고
저수지 가로 지른 고압선 따라
억눌렸던 설움이 건너온다


물수제비 날아 간 수면으로
석 달 열흘도 더 넘게
동여매 두었던 옹이들
풍경 소리에 뒤척인다  


물밑으로 나무가 숨을 쉬고
물고기는 덩달아 산꼭대기를 퍼덕인다
봄빛에 들뜬 기침
전신주에 걸려 파랗게 질려도
그녀는 물밑에서
다시 흩어지지 않을 탑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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