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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물금 증산리서 조선시대 제방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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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물금 증산리서 조선시대 제방 발굴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10호 입력 2009/12/15 09:26 수정 2009.12.15 09:26
4대강사업 발굴조사 중 발견…‘황산언’ 추정



ⓒ 양산시민신문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권역 물금리와 증산리 일원에서 고려시대 건물지와 조선시대 제방 등이 발굴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발굴 중인 증산리 유물산포지 1구간에서 나말여초(신라 말 고려 초), 고려시대, 조선전기에 해당하는 문화층이 조사됐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유구는 토석혼축 제방으로, 사질토를 조성한 뒤 외부와 상부에 깬 돌을 쌓아 기초 골격을 축조했다. 제방 위쪽은 사질점토를 덮어씌운 것으로 추정되지만 잦은 홍수피해와 개ㆍ보수로 잔존상태는 조사구역마다 차이가 있다. 제방은 낙동강이 흐르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현재까지 모두 725m가 확인됐으며, 제방 안쪽에는 조선시대 경작유구 등이 분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제방이 조선시대 양산군과 관련한 문헌자료와 고지도에 기록된 황산언(黃山堰)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황산언은 낙동강 범람으로부터 당시 교통과 통신의 중심지였던 황산역의 마위답(역마를 사육하기 위해 지급한 토지)과 역참시설을 보호하는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지도서(與地圖書)는 황산언의 위치를 ‘관아의 서쪽 20여리에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고지도인 양산군읍지도와 양산읍지에서도 현재의 조사지역에 황산언이 표시돼 있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굴을 통해 물금지역의 핵심인 황산역의 역내 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황산언의 일면이 드러나 그동안 문헌사료와 고지도에 의존해왔던 이 지역 역사복원에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제공하는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물금지역에는 이밖에 황산진지, 증산리 왜성, 화제리 도요지, 화제리 제철유적, 가산리 도요지 등 군사ㆍ교통ㆍ통신ㆍ생산과 관련한 많은 유적이 분포하고 있으며,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낙동강 하류지역 물류중심지의 역할을 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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