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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황전아파트 앞 지하차도 ‘계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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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황전아파트 앞 지하차도 ‘계륵’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10호 입력 2009/12/15 09:32 수정 2009.12.15 09:31
지하차도 실효성 의문…일부 주민 재검토 요구

당장 교통흐름 효과 없지만 장기적으로 미지수




물금읍 황전아파트 앞 지하차도 건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토지주택공사 양산사업단이 양산신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황전아파트 앞 지하차도 6호선 공사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교통흐름에 큰 효과가 없는 지하차도 건설공사로 인근 주민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는 주장과 장기적인 시각에서 물금지역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서는 지하차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양산부산대병원~황전아파트 앞
2012년 완공 목표로 공사 시작


양산물금택지개발지구 지하차도 6호선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황전아파트 앞 삼거리를 잇는 지방도 1022호선 내 길이 695m에 왕복 4차로 규모로 2003년 설계됐다. 토지주택공사 양산사업단은 이 사업을 당초 대행개발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공사계약이 지연되자 결국 최저가 입찰을 통해 지난 8월 28일 남영건설이 시공사로 선정, 2012년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주민들이 지하차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건설여부를 재검토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관계 기관들이 혼란에 빠지게 됐다.


당초 주민요구로 건설 확정
난공사에 주민 피해 예상돼


시와 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교통영향평가에서 지하차도 6호선은 2020년을 기준으로 교통흐름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003년 설계 당시 주민들의 요구로 인해 건설이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양산신도시 조성이 끝나면 물금지역 주요 간선도로가 현재의 지방도 1022호선이 아닌 양주교에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를 지나 증산리로 이어지는 도시계획도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있어, 지방도 1022호선 내 지하차도 건설이 추진돼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 시작했다.

더욱이 다른 구간에 비해 대형가스관과 상수도시설 등 지하매설물이 많아 난공사가 예상되고, 소방서 앞 지하차도 5호선과 달리 도로폭도 좁아 상권 위축과 주민 피해가 비교적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공사가 4년 동안 지속되면 도로 옆 상가와 아파트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새로운 도로가 개설되면 옛 도로의 교통량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에 교통영향평가나 주민설명회를 통해 다시금 의견을 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측 안되는 미래 도시 상황
시ㆍ토지주택공사 ‘진퇴양난’


사정이 이렇게 되자 시와 토지주택공사도 매우 난처한 상황이다.
 
막대한 예산으로 공사를 진행해야하는 토지주택공사나 많은 민원을 처리해야하는 시 입장에서도 지하차도 6호선 공사의 백지화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도시조성이 예측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2020년 이후 지하차도 건설의 필요성이 재개될 수 있어 이미 계획된 사업을 취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토지주택공사가 내부적으로 재검토를 했지만 잠시 중단되었던 공사가 지난주부터 재개된 것으로 봐서는 지하차도 건설을 원래대로 진행하려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진짜 주민들을 위한 사업인지 여부를 다시금 검토할 수 있는 절차를 밟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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