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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보배산과 악휘봉 사이에 위치한 산이며, 쌍곡계곡을 사이에 둔 군자산과 비학산, 남 군자산을 마주하고, 동으로 덕가산, 시루봉, 희양산, 남으로 장성봉, 막장봉, 투구봉, 칠일봉, 넘어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과 저 멀리 속리산 문장대 능선이 펼쳐져 있으며, 동북방향으로 조령산, 신선봉, 마패봉 등 백두대간 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양산등산교실 이문식 동문회장을 비롯한 27명의 회원이 참가한 이번 산행에 앞서 이춘환 산행대장은 칠보산 등산지도를 깔끔하게 만들어와서 참석한 동문들에게 나누어주고 버스 안에서 산행코스와 일정에 대해 안내방송을 했다. 날씨는 화창하지만 겨울 추위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칠곡휴게소에 들러 20여분의 휴식을 가진 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문경을 지나는데 차창 밖 세상이 하얗게 보인다. 연풍IC에서 내려 517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들머리가 되는 쌍곡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눈이 세상을 덮고 있다. 모두가 추워하면서도 기분은 유쾌한 것 같다.
간단한 몸풀기스트레칭을 하고 난 뒤 선두와 후미를 정하고 계곡을 건너 칠보산오름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쌓인 낙엽과 내린눈이 범벅이 되어 미끄러지기가 일쑤다. 암벽의 첫 피치를 끊듯 산행의 첫단계인 데드포인트(사점)를 만날 때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곡예를 하듯이 산등성이를 타고 넘는다.
일곱개의 보석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처럼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답다. 분재같은 소나무 그리고 조각과도 같은 기암괴석들, 가뿐 호흡을 고를 때마다 탄성을 지르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산행이 힘들어도 같은 학교 출신들과 함께하는 오붓한 만남은 산행 내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은 소리로 말하고 아름다운 꽃은 향기로 말한다는데 모진 풍상에 키가 크지 않은 소나무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우뚝 솟은 627봉에 도착했다. 우린 여기서 점심을 함께한 뒤 가파른 암릉을 내려서는데 로프조차 없다. 위험하다기보다는 그 순간을 모두가 스스로 즐기는 것 같다. 선두에 가고 있던 김경한(1기)대장은 확보슬링을 꺼내어 어려운 코스마다 안전장치를 만들어준다. 그리고 후미에 이성훈(2기)이 회수를 해온다. 아름다운 동행이다.
정상 못미쳐 일명 거북이바위에서 합동사진을 찍고 떡바위 코스로 하산을 했다. 산행의 즐거움을 나누는 사이 들머리였던 쌍곡에 도착했다 원점회귀형 산행이다. 겨울의 하얀 산이 순백한 옷차림으로 깨끗하게 단장하고 우리들에게 밝은 미소를 던진 하루였다.
주변 볼거리로는 쌍곡구곡을 추천하고 싶다. 퇴계 이황, 송강 정철 등 많은 유학자와 문인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울창한 노송 숲과 기암계곡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구곡을 이루고 있다. 제1곡 호롱소, 제2곡 소금강, 제3곡 떡바위, 제4곡 문수암, 제5곡 쌍벽, 제6곡 용소, 제7곡 쌍곡폭포, 제8곡 선녀탕, 제9곡 장암이다.
산행코스 : 떡바위~627봉~구봉능선~거북바위~정상(778m)~청석고개~문수암골~떡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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