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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위천리 그곳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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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위천리 그곳에 가면

양산시민신문 기자 311호 입력 2009/12/22 09:51 수정 2009.12.22 09:51




 
↑↑ 조정화
월간 모던포엠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 회원
ⓒ 양산시민신문 
저문 가을날
위천 마을을 찾아가면
창감나무가 가지가 늘어질 듯 감을 매달고 있다
아래 각단 순남이는 보리밥 한 솥 지어놓고
골목길 누비며 코흘리개 동생들 부르고
멀건 된장뚝배기 초라한 밥상이 부끄러워
차마 동무 부르지 못하고
물소리 돌돌 들리는 냇가에 앉아
반딧불이만 불러 놀았다
담장 밑 맨드라미
제 고개를 못 이길 때면
쑥부쟁이 흐드러진 저수지 둑방
억새가 물결지던 말랑 고개 넘어
고속도로 건너 위천 마을로 가면
그리운 옛 동무
해 그림자 드리운 토담길 곱돌아
모두 나와 반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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