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이란 척추에 터널처럼 나 있는 파이프 구조를 말하는데, 등과 허리에서 말한다면 상하로 죽 연결된 척추골에 나있는 구멍들끼리 이어짐으로써 형성된 터널로 생각하면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허리 디스크가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데 반해, 척추관 협착증은 인대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 나 척추관을 좁혀 신경을 누르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허리 디스크와 같이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으로 허리 디스크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허리디스크와 달리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했다가 조금만 걸으면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가 다시 걷는 보행 장애 증상의 특징을 보인다.
특히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면서 통증이 나타나 다리를 절며 걷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들은 ‘다리가 내 다리 같지 않고 시리다’고 표현하며 이때 잠시 쪼그려 앉았다가 걸으면 통증이 완화되는데,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져 일상적인 활동이 지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증상만으로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척추관 협착증인지 허리 디스크인지 보는 초보적인 검사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 검사를 해 보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누운 채 다리를 똑바로 들어 올려보면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을 뿐 아니라 엉덩이와 허벅지, 발까지 심하게 당기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다리를 들어 올려도 통증 없이 60도 이상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에 보존적인 치료와 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보존적 치료는 안정, 약물치료, 보조기, 경막외 부신피질 호르몬 주입 등이 있다. 안정은 각 환자의 신경 압박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2주 이상 절대 안정은 피해야 한다.
약물로는 소염제, 진통제, 근 이완제 등을 사용하고, 물리 치료는 심부 열치료, 초음파 치료, 마사지 등을 한다. 만일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수술이 곤란한 경우 경막외 부신피질 호르몬의 주입이 고려될 수 있으나 이론의 여지가 많아 신중히 검토해 적용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통상 허리와 다리의 통증으로 자기 스스로 영위하는 삶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즉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하지 마비의 증상이 생긴 경우, 말초 신경 증상이 심하고, 근력이 약해질 때, 심한 신경학적 파행에 따른 보행 장애로 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시행한다.
척추관 협착증 수술의 목표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줌으로써 좁아진 척추관 내에서 오랫동안 압박된 신경을 풀어 주는 것이다. 이를 신경 감압술이라고 한다. 신경 감압술은 척추관 협착증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것만으로 충분한 환자도 많이 있다.
하지만 신경이 넓은 범위에 걸쳐서 심하게 압박되는 환자는 신경 감압술을 할 때 뼈나 관절을 많이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척추가 불안정해진다. 불안정해진 척추를 그냥 두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안정된 척추로 만들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불안정한 마디에 척추 유합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척추관 협착증의 수술은 신경 감압술 또는 신경 감압술과 척추 유합술로 요약할 수 있다. 척추 유합술은 금속기기를 이용한 금속 내고정술과 골 이식술을 통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