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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배내골은 대형 공사장?
사회

배내골은 대형 공사장?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11호 입력 2009/12/22 10:14 수정 2009.12.22 10:14
당초 계획에 없었던 양산 원동 구간, 5년 지나 포함

도공 “표충사·가지산·언양시내 피하기 위해 불가피”



↑↑ 지난 18일 배내골 주민 200여명이 ‘울산~함양 고속도로 건설사업’ 공청회에 앞서배내골 구간이 뒤늦게 포함된 사유를 따지며 항의집회를 벌였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양산시민신문


“울산~함양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배내골이 뒤늦게 포함된 이유를 낱낱이 밝혀라”

교량 형태로 배내골을 가로지를 예정인 울산~함양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배내골 주민들이 2004년부터 추진돼 왔던 이 사업에 뒤늦게 배내골이 포함된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1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배내골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대학교 오광중 교수의 사회로 배내골 경유 노선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울산과 경남내륙을 연결하는 울산~함양 고속도로는 건설교통부가 지난 2004년부터 추진해온 것. 지난해 타당성 조사 결과 노선은 함양군 서하면(대전~통영 고속도로 분기점)을 시작으로 거창군 남상면(88고속도로)~합천군 대병면(합천호 밑)~대양면~의령군 부림면~창녕군(장마ㆍ부곡면)~밀양시(신대구부산고속도로, 부북ㆍ산외ㆍ단장면)~양산시 통도사(경부고속도로)~울산시 언양읍(국도35호선)으로 계획됐다.

이 노선 가운데 밀양시 단장면을 지나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나들목을 연결하면서 양산시 원동면을 6.5km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6.5km 대부분은 터널이지만,배내골을 통과하는 420m 도로는 교량으로 설치돼야 한다는 것.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당초 없었던 양산 경유 노선이 5년이나 지난 이 시점에 갑자기 포함된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도공 관계자는 “타당성 조사 이후 기본설계 과정에서 가지산도립공원과 문화재보호시설유역인 표충사 그리고 언양의 도시개발지역 등을 피해 노선을 긋다보니 불가피하게 배내골 상류를 지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리저리 다 피해 고속도로를 곡선화하고 있는 도공의 사업추진방식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이 노선이 불가피하다면 주민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주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어 주민들은 양산 통과 전 구간을 지하터널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도공은 “이 일대가 단층지지대로 지하화하기에는 지질적ㆍ기술적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막대한 예산 소요, 방재 부실 등 다수의 걸림돌이 있어 터널로 건설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오늘 제시된 문제들과 요구안을 좀 더 면밀히 검토해 최종 실시설계 시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합의점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전압 송전탑 건설계획으로 이미 물의를 빚고 있는 배내골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계속되는 국책사업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

주민들은 “청정 이미지로 농사를 짓고 관광객을 유치해 왔던 배내골이 고속도로 공사장이 된다면 주민들의 생존권 파괴는 불보듯 뻔한 결과다”며 “송전탑 건설은 물론 경제성에만 급급해 교량 시공을 고집하고 있는 고속도로 건설도 주민들이 단결해 꼭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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