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多事多難), 한해를 설명하는데 이보다 자주 사용되는 말이 있을까? 2009년 한해도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수많은 사건들이 우리 곁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올해만큼 양산시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해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오근섭 시장의 자살 등 양산은 올 한해 전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굵직굵직한 사건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유달리 큰 사건들이 많았던 2009년을 양산시민신문이 되돌아보았다.
검찰 소환 앞두고 오근섭 시장 자살
![]() | ![]() |
ⓒ 양산시민신문 |
오 시장은 상북면 소석리 자신의 농장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다. 오 시장은 이날 울산지검 특수부에 금품수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될 예정이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부터 상북지역 도시계획시설 결정과 관련 건설업자 등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와 시청 인사 비리 문제 등으로 내사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자살을 선택함에 따라 오 시장을 둘러싼 의혹은 모두 베일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또한 양산은 민선시대 시작 이후 모두 3명의 시장이 금품수수 등과 관련한 비리 의혹에 따라 임기를 마치지 못했거나 불명예 퇴진하는 사례를 남기는 불행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한편 12월 1일 시청 광장에서 진행된 영결식에서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오 시장의 명복을 빌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오 시장은 자신이 5년간 업무를 봐온 집무실을 둘러본 뒤 솥발산공원묘원에 안치됐다. 오 시장의 자살로 양산시는 안기섭 부시장의 권한대행체제로 내년 지방선거까지 시정이 운영된다.
10월 국회의원 재선거, 박희태 당선
![]() | ![]() |
ⓒ 양산시민신문 |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전 대표인 박희태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게 됐다. 여기에 ‘노풍’을 기대하는 민주당과 친노세력의 집중전략이 더해져 선거운동 이전부터 치열한 대결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한나라당 내부 분열로 인해 관심을 모았던 무소속 김양수 후보는 13.8%(1만1천162표)로 본인의 기대보다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해 무소속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시민들은 박희태 의원이 약속한 ‘큰 양산만들기’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새로운 정치세력에 관심을 보이며 양산의 정치구도를 요동치게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양산부산대병원서 사망 확인
![]() | ![]() |
ⓒ 양산시민신문 |
특히 노 전 대통령이 김해에서 투신자살한 후 양산부산대학교에 시신이 옮겨지면서 양산으로 전국의 시선이 쏠렸다. 지난 5월 23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백승완 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후 장지인 김해 봉하마을로 시신이 옮겨졌지만 국민적 슬픔 앞에 양산에서도 종합운동장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국민장으로 치러진 장례기간 동안 분향소에는 오근섭 시장과 간부공무원의 단체조문을 시작으로 흰 머리가 지긋한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타고 온 어린 아이까지 세대를 넘어 각계각층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결식이 진행된 29일까지 양산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만 2만여명이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라는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상을 뒤로 했고, 11월에는 오근섭 시장이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사건이 이어지기도 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실패
![]() | ![]()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8월 정부는 양산을 비롯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신청한 10개 지역 가운데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대구·경북 신서혁신도시를 복수 선정했다고 밝혀 부ㆍ울ㆍ경이 공동으로 추진해온 동남권첨단의료복합단지가 무산되고 만 것.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당초 1곳을 선정해 집중투자하겠다는 원칙에서 벗어나 복수 선정한 것이 정치적 배려에 따른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도 끊이질 않았다.
또한 부·울·경 3개 광역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추진한 발전 전략이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보지 못한 채 실패했다는 점에서 책임론도 불거졌다. 유치 결정 이전 부터 3개 광역단체가 공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나온 것에 이어 10월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유치 실패 책임을 놓고 후보자간의 정치 공방으로 이어지기도 해 유치 실패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컸다.
구설수 무성한 공업용지
![]() | ![]() |
ⓒ 양산시민신문 |
용역에 따르면 상북면 상삼, 좌삼, 외석, 내석리 일대 652만6천㎡ 규모의 좌삼지구와 상북면 대석리, 석계리 일대 420만㎡ 규모의 대석지구를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것.
하지만 시의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주민들은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반발했다. 더욱이 최근 경기침체로 시가 조성 중인 산막산단과 용당산단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추가 공업용지 조성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예상은 시의 계획이 무리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11월 오 시장이 검찰 소환을 받게 된 것이 상북 좌삼지역 공업예정용지를 둘러싼 의혹이었다는 점에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따라서 예정된 공업용지를 정상적으로 개발하기보다 기업체의 입주수요를 면밀히 파악한 후 조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어 대규모 공업용지 개발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하철1호선 예비타당성 조사 ‘파란불’
![]() | ![]() |
ⓒ 양산시민신문 |
1
0월 재선거 직후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는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을 확정ㆍ발표하면서 지하철 노포역과 양산역을 연결해 북정까지 잇는 부산지하철 1호선 연장사업이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였던 부산지하철 연장 사업이 물꼬를 틀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10월 재선거를 통해 6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박희태 국회의원의 정치력이 주목 받게 됐다. 양산 연장선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되었지만 그 동안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논란만 부추겨 오다 박 의원의 출마와 함께 모락모락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 정부의 확정ㆍ발표 역시 이러한 정치력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지난 2008년 1월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선이 개통한 이후 1, 2호선이 양산역에서 연결되는 지하철 양산시대가 언제 현실화될 지 시민들의 기대를 커져가고 있다.
제49회 경남도민체육대회 유치 성공
![]() | ![]() |
ⓒ 양산시민신문 |
도민체전 유치로 양산은 도민 화합의 중심지로 양산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제42회 도민체전 개최 이후 7년만에 양산에서 열리게 되는 도민체전은 ‘행복누리 으뜸양산, 화합누리 도민축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도민체전 개최 확정 후 양산시는 지난 9월 도민체전종합상황실을 마련한 데 이어 성공적인 도민체전 개최를 위한 세부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지난 11월에는 스포츠로 하나가 되고 경남과 양산이 세계로 도약하려는 모습을 멀리뛰기 종목과 마라톤으로 형상화한 대회마크와 포스터를 확정하고 대회시설을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낙동강 정비 사업
![]() | ![]() |
ⓒ 양산시민신문 |
지난 6월 정부가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양산지역에는 이미 선도지구로 지정된 물금읍 물금리ㆍ증산리 일대 4.1km 구간(양산1지구)과 동면 가산리 일대 1.94㎞ 구간(양산2지구) 외에 원동면 용당리 일대 4.02㎞ 구간이 추가로 정비지구에 포함됐다. 정부 발표 이후 원동면 용당리 일대 농민들은 정부의 사업 추진이 일방적이라며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치권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될 농민들을 위해 대체농지를 마련하겠다는 대책이 나와 농민들이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성사 여부에 따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권역 물금리와 증산리 일원에서 고려시대 건물지와 조선시대 제방 등이 발굴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문화재 보존보다 사업 추진이 우선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양산하고 있다. 현재 국회 예산마저 난항에 부딪친 낙동강 정비 사업의 내일이 주목된다.
장애아동 위한 상북 특수학교 유치
![]() | ![]() |
ⓒ 양산시민신문 |
도교육청은 가칭 ‘양산상북학교’ 설립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01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특수학교 설립을 승인받았지만 교육청ㆍ시ㆍ의회 간 유기적 협조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 왔던 것이 사실. 더욱이 공사 진입도로 개설을 두고 시와 교육청이 갈등을 빚으면서 착공일이 차일피일 미뤄져 2011년 개교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추경예산에 진입도로 개설비가 확보되면서 준공 시기를 맞출 수 있게 돼 지역 내 600여명의 장애아동이 혜택을 입을 수 있을 것을 전망된다.
삽량문화축전 덮친 신종플루 공포
한 포털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검색을 기록한 단어가 ‘신종플루’였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올해는 신종플루의 공포 속에서 보낸 한해 였다.
양산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지역 대표 축제인 삽량문화축전이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한 행정안전부의 지침으로 취소된 것이 대표적이다.
신종플루는 비단 시 행사뿐만 아니라 민간행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각종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돼 축제의 계절이라는 가을을 한산한 시기로 만들어버렸다.
신종플루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보건소는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민간의료기관에서 위탁 시행하는 등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신종 플루 확산 방지를 위해 중부초를 시작으로 학생 무료 단체 예방접종에 들어가기도 했다. 학생접종은 국가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초ㆍ중ㆍ고교생 순으로 실시했으며, 5주에 걸쳐 양산지역 58개교 4만820여명에게 실시되기도 했다.
한편 일선 학교에서는 신종플루와 관련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등 소동이 끊이질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