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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오피니언

[빛과 소금]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양산시민신문 기자 313호 입력 2010/01/05 09:50 수정 2010.01.05 09:49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가 열 살 때의 일이다. 산에 갔다가 우연히 토끼 새끼 한 쌍을 잡았다. 집에 가지고 와서 키우다 보니 얼마 후 많은 새끼를 낳아 혼자서는 먹이를 대기가 벅차게 되었다. 카네기는 궁리 끝에 묘안을 생각해 냈다. 이웃 소년 친구들을 모아 놓고 누구든지 클로버와 같은 토끼가 좋아하는 먹이풀을 많이 뜯어 오면 그 사람의 이름을 붙여 주겠다고 한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름에 대하여 관심이 몹시 크다는 것을 열 살의 카네기가 벌써 알았기 때문이다.

소년 시절의 경험이 후에 그가 강철왕으로 거액의 재산을 모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카네기가 펜실베이니아 철도 회사의 토머스 사장에게 레일을 팔려고 했을 때의 일이다. 그는 새로 거대한 강철공장을 세운 다음에 그 공장 이름을 ‘토머스 제철소’라고 명명하였다. 그 전에 카네기와의 상거래에 난색을 보이던 펜실베이니아 철도 회사가 카네기 강철 공장으로 주문서를 보내게 된 것은 물론이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저마다 이름이 있다. 세상에 이름이 없는 존재는 하나도 없다. 아침에 태어났다 저녁에 죽는 하찮은 미물도 하루살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아름다운 이름, 자랑스러운 이름, 빛나는 이름을 미명(美名)이라고 일컫는다. 부끄러운 이름은 오명(汚名)이요, 추악한 이름은 악명(惡名)이요, 너절한 이름은 누명(陋名)이요, 허황한 이름은 허명(虛名)이다. 우리는 이러한 이름의 소유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빛나는 이름, 자랑스러운 이름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이름에 긍지와 영광과 존경과 신뢰가 따라야 한다.

옛말에 ‘虎死留皮(호사유피)하고, 人死留名(인사유명)이라’하였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이다.

2010년 경인년의 해를 맞아 백호의 기상처럼 힘차게 살며 저마다 집안의 이름을 빛내고,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회사의 이름을 빛내고, 마을의 이름을 빛내고,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한해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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